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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K-컬쳐밸리 행정사무조사 특위' 파행…당쟁으로 확전


입력 2024.10.10 17:24 수정 2024.10.10 17:46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국힘 "민주당은 경기도의 2중대…파행의 주범"

민주 "조사특위를 국민의힘 이중대로 전락시키려 해"

이재명·김동연 증인 채택은 하지 않기로 9일 합의

경기도의회 청사 전경. ⓒ

이재명·김동연 전 현직 경기도지사의 증인 채택을 놓고 으르렁댔던 경기도의회 'K-컬쳐밸리 행정사무조사 특위' 파행이 당대 당 정쟁으로 확전되고 있다.


일단 두 명의 전 현직 도지사에 대한 증인 채택은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됐지만, 양 당에서 서로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도의회에 따르면 행정사무조사특위는 이날 2차 회의를 열어 업무보고와 증인·참고인 채택, 자료 제출 요구 건 등에 대한 의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11시에 시작된 회의는 더불어민주당이 김영기 특위 위원장이 지난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전 경기도지사)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의 보도자료를 낸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사 진행을 원활하게 진행해야 하는 위원장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위는 일단 정회됐고, 오후 2시 20분쯤 국민의힘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속개됐으나, 5시까지 미루자는 의견이 오간 이후 곧 정회를 했다.


특위가 개회와 정회를 하고 있는 가운데, 양당 대표단은 서로 성명을 내며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의 2중대임을 자임하는 것"이라며 파행의 주범이라고 몰았고, 민주당은 국힘이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국민의힘의 이중대로 헌납했다"고 강조했다.


국힘은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정쟁화 선봉장은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 최종현 대표는 공식 사과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국힘은 성명에서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고 파행시키더니 행정사무조사까지 무산시키려고 떼쓰는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다"며 "이 모든 행위는 경기도청의 2중대임을 자임하는 것이다. 정쟁화 선봉장에 선 이들 역시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8일 김영기 위원장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대해 "증인 및 참고인 채택과 관련한 보도자료는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어렵게 성사된 행정사무조사에 만전을 기하고자 배포한 것"이라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민주당이 김 위원장의 보도자료 배포에 대한 입장문에서 "이재명 당대표까지 증인으로 요청하면 윤석열 대통령, 김문수 장관, 남경필 전 지사,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증인으로 출석시켜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부분을 문제 삼았다.


국힘은 "예의도 격도 모르는 더불어민주당은 입장문에 전혀 상관없는 현직 대통령까지 언급하며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해당 입장문이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결재한 사안일 경우 최종현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후 3시 48분 '조사특위를 국민의힘 이중대로 전락시키려는 김정호 대표의원은 공식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김영기 위원장에 대해서도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김정호 대표의원은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정쟁의 도구로 써먹기 위해 김영기 행정사무조사 특위 위원장을 내세워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했다"며 "이는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국민의힘의 이중대로 만들려는 시도가 아니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힘이 최종현 대표의원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최종현 대표의원은 명재성 행정사무조사 특위 부위원장에게 특위 진행에 대해 모든 권한을 일임했다"며 "대변인단 입장문은 국민의힘의 이중대를 자청한 김영기 위원장의 행동에 대해 참지 못한 특위 소속 의원들과 명재성 부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못박았다. 대표의원과의 연관성에 대해 거리를 둔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날 정회 중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양당이 의사일정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 정한 특위 정회 시간 중에 상대 당의 대표의원을 상대로 성명서를 발표하는 행위는 누구의 뜻"이냐며 책임 소재를 추궁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단독으로 오후 2시 20분쯤 속개된 회의에서 오후 5시에 속개할 것을 의결하고 정회했으나, 오후 5시 20분 현재까지 위원회는 열리지 않았다. 특위는 앞서 9일 이재명 전 도지사와 김동연 지사에 대한 증인 채택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부지사의 증인 채택은 이뤄질 전망이다.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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