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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전문 채널' 대형마트, 통합으로 가격경쟁력 강화 [유통업 생존법칙④]


입력 2024.10.29 07:02 수정 2024.10.29 07:0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유통 계열사 통합 매입으로 이커머스 정면 대응

가성비 마트표 치킨에 오픈런 열풍...젊은층 고객 유입 늘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모바일 장보기 시장 확대는 대형마트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직접 마트에 들려 장을 보기 보다 온라인 주문을 통해 집에서 상품을 받아보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대형마트는 새로운 경쟁력 찾기에 주목하고 있다.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는 공산품에 비해 전국 산지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에서 해답을 찾았다.


대기업 유통그룹을 중심으로 유통 계열사 간 통합 매입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즉석식품 등 델리 카테고리를 확대하면서 장보기 채널의 선두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78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2조7879억원 대비 약 2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같은 기간 거래액 중 최대치다.


가공식품 위주의 음식료품 거래액은 19조4749억원으로 15.4%,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7조3147억원으로 23.8% 증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이 사상 최초로 5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모바일 장보기가 자리를 잡은 데다 기존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편의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 채널도 온라인 주문 비중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모바일 장보기 비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는 먹거리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장보기 핵심 품목인 신선식품과 매장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즉석식품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매장 전경.ⓒ롯데마트
롯데, 계열사 통합 매입 이어 온·오프 통합 체제 구축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와 2022년부터 통합 매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양사가 보유한 채소, 과일, 육류 공급 농가 및 파트너사를 최대한 활용해 물량은 늘리고 가격은 낮추는 방식이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물류창고, 가공센터 등 신선품질혁신센터를 이용해 중간 단계를 없애고 산지와 바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신선도도 높였다.


실제 양사 통합을 통해 이듬해 작년 롯데마트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이달 들어서는 이커머스사업부의 e그로서리사업단과 조직 통합을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체제를 구축했다.


그로서리 사업의 경우 마트, 슈퍼, 창고형 할인점 등 오프라인 채널은 롯데마트사업부에서, 온라인 채널인 롯데마트몰은 이커머스사업부에서 나눠 담당했지만, 이번 조직 개편으로 온오프라인 그로서리사업 전체를 롯데마트가 전담하게 됐다. 이커머스에서 담당하던 오카도(Ocado)와의 협업 사업 역시 롯데마트가 추진한다.


내년 말 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까지 완공되면 신동빈 회장이 추구하는 ‘그로서리 1번지’라는 최종 목표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예정이다.


작년 쓱데이 기간 이마트에 몰린 소비자들.ⓒ이마트
이마트, CJ와 맞손...이커머스 경쟁력 강화


이마트는 작년 그룹 인사에서 오프라인 유통사업군인 이마트·이마트 에브리데이·이마트24를 통합하고 한채양 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를 수장으로 앉혔다.


올 7월에는 이마트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자회사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본격 통합시대를 열었다.


합병 성과는 올해 신세계그룹 통합행사 '쓱데이'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쓱데이는 유통채널 뿐 아니라 그룹 내 18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2019년 행사 이후 현재까지 총 3조8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11월1일부터 10일까지, 기간을 전년보다 3일 늘린 10일 동안 쓱데이를 진행한다. 매출 목표는 그동안 쓱데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1조9000억원이다.


온라인 비중이 갈수록 커지면서 물류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작년 6월 CJ와 전략적 사업 제휴를 맺은 신세계는 국내 택배사업자 1위인 CJ대한통운과 손잡았다. 그룹 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과 SSG닷컴의 배송과 물류를 CJ대한통운에 맡기고, 신세계는 매장 체류 시간 확대와 가격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홈플러스, 델리 카테고리 집중...'당당치킨' 열풍 잇는다


지난 2022년6월 당당치킨을 출시, 마트 치킨 오픈런 열풍을 일으킨 홈플러스는 마트 3사 중 델리 카테고리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가성비 델리의 대명사가 된 당당치킨은 출시770일 만에 누적 판매량1000만 팩을 돌파했으며 출시 후 1년간 홈플러스 치킨 카테고리 매출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62%증가한 후 현재까지 지속 성장하고 있다.


가성비 델리 상품은 젊은 층 고객 유입에도 효과적이었다.


당당치킨 출시 후1년간 홈플러스 치킨 상품의 20대 고객 매출은 3배, 30대 고객 매출은 2배 이상 뛰었다.


당당치킨 열풍은 초밥,닭강정,로스트 등 다양한 델리 메뉴 강화로 이어졌다. 100%고시히카리쌀과 신선한 냉장 네타(초밥에 올리는 식재료)를 맛볼 수 있는 ‘고백스시’는 최근 500만팩 판매를 돌파했다.


이어 이달 7일에는 강정 브랜드 ‘솥솥’을 새롭게 론칭, 제2의 당당치킨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혜영 홈플러스 온라인마케팅본부장은 “계속되는 외식물가 상승과 배달비 부담에 지친 고객들이 다양한 메뉴와 합리적 가격으로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배송 받을 수 있는 ‘마트표 배달’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물가 걱정 없이 고품질의 델리 메뉴를 다양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품질 및 서비스 향상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개선 최대 관건은 국회..."정쟁 보다 소비자 우선해야" [유통업 생존법칙⑤]>에서 이어집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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