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0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김 여사·명태균 논란 등 소상히 답변할 듯
각종 논란 관련해 직접 사과할지도 관심
대통령실,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 초점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간과 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답변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른바 '끝장 기자회견'을 통해 10%대로 주저앉은 지지율을 회복해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땐 약 21분, 8월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 땐 약 41분 동안 집무실에서 국정 성과 위주 담화를 발표한 뒤,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정치·외교·사회·경제 등 분야를 나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이 같은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싶은 말 보다는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에 초점을 맞춰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언론 공지에서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통화 및 여당 공천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소상하게 입장을 밝힐 각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한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용 개각 △김건희 여사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각종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대통령실은 미국 대선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대형 외교 이벤트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 기자회견 개최를 검토했으나, 전날 밤 전격적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윤 대통령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대통령실 참모진의 "국민과의 소통 기회를 일찍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수용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견으로 윤 대통령과 김 여사 관련 의혹이 해소돼 국정 동력이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과는 별개로 11월 말 별도의 국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국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7일 예정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성공하려면, 김 여사와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국정 난맥상의 원인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됐다고 말해야 한다며 "또 특별감찰관을 전격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서정욱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직접 명태균 씨와의 관계를 솔직하게 소명해야 한다"며 "또 김 여사를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와 함께 특별감찰관 수용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사과 필요성에 대해선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직접 사과는) 좀 이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