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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무장관에 ‘대중 강경파’ 루비오 공식 지명


입력 2024.11.14 07:45 수정 2024.11.14 07:55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지난 4일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유세장에서 악수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이끌 국무장관에 ‘대중(對中) 강경파’ 마르코 루비오(53)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루비오 상원의원의 지명 사실을 알리며 "마르코는 두루 존경받는 지도자이고 매우 강력한 자유의 목소리"라며 "우리나라를 위한 강력한 옹호자이며, 동맹국의 진정한 친구이자, 적에게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두려움 없는 전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를 지역구로 하는 3선의 히스패닉 의원인 루비오는 상원을 대표하는 ‘매파’로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쏟아냈다.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해서는 타협점을 찾아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견해와 동일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1971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쿠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연회 바텐더로 일하고, 어머니가 전업주부와 호텔 메이드로 일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가 ‘공산주의에 의해 조국(쿠바)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한 할아버지와의 대화 덕분에 공직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의원은 플로리다대와 마이애미 로스쿨을 졸업했고 2000년 공화당 소속으로 플로리다 주의회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0년엔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미국 보수주의 정치 운동인 '티파티 운동' 열풍에 힘입어 당선되며 미국 보수 세력을 이끌 젊은 정치인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상원 입성 후 상당 기간을 외교위원회에서 보낸 외교·안보통이다.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데 과거 “북한은 정부가 아닌 일정한 영역을 통제하고 있는 범죄 집단”이라 했고, 김정은에 대해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자기 자신을 과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의원은 2020년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를 겨냥한 강제노동 방지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중국 기업엔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을 차단하는 법안도 발의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압박·견제 조치를 주도해 ‘대(對)중국 매파’라는 평가를 얻었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950억 달러(약 133조원) 원조에 반대표를 던졌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전쟁이 교착상태에 다다라 "결론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띄운 종전론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루비오 의원이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내기 위해 신속하게 평화협상을 진행하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막으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6년엔 대권을 위한 당내 경선에 도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인신 모독성 발언을 주고 받으며 설전을 벌였지만, 이후 관계를 회복해 올해 대선에선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됐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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