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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흥 AB운용 선임매니저 “금리 인하기 도래, 고수익채권 주목” [진주 in 재테크]


입력 2024.12.09 07:00 수정 2024.12.09 12:05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글로벌 중앙은행 궤적 유지…트럼프 당선도 호재

주식·채권 효과 동시에…수익률↑, 변동·위험성↓

펀드 통한 분산투자 강조…AB 하이일드 채권 추천

멀티 섹터 차별점에 자금 유입…올해 5639억 유입

유재흥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AB자산운용

“최근 글로벌 금리 인하기가 도래한 만큼 채권시장의 투자 메리트는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채권 투자의 성공 요인이자 당연한 진리인 복리를 통해 자산 증식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변동성을 낮춰주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하이일드 채권에 주목해야 합니다. ”


유재흥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완만해질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나오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복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복리는 원금과 이를 운용하여 생기는 이자에 대한 계산 방법으로, 당장 큰 수익이 품에 안겨지진 않지만 시간이 경과될수록 막대한 누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유 매니저는 “복리가 쌓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긴 시간이 필요하기에 장기 투자로 접근하는 전략이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핵심 키워드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꼽았다. 금리 인하의 궤적 혹은 강도의 기울기가 달라질 수 있으나 방향성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연준이 내년 중 4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 횟수보다 궤적 유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현 기조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채권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 투자의 적절한 타이밍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금리에 의해 채권에 접근하지만 투자군이 다양한 점을 고려하면 금리가 무조건적인 고(高)수익률을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채권시장에는 국채뿐 아니라 하이일드 채권도 있다. 하이일드 채권은 고수익·고위험 채권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해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 위험이 높지만 그만큼 이자율이 높은 게 특징이다.


유 매니저는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과 채권의 경계선상에 있다”며 “주식 대비 투자위험이 낮고, 국채 대비 높은 수익률과 낮은 금리 민감도로 수익률을 챙기면서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은 금리 방향성을 두고 서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기에 두 가지 상품에 투자시 시장 영향을 덜어내며 복리를 누적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내년 1월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법인세 인하·규제 완화 등이 하이일드 채권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B자산운용

하이일드 채권이 고수익을 안겨줄 수 있으나 신용등급이 낮은 상품에 투자해 부도 위험이 존재하는 점은 고려 요인이다. 이에 분산 투자 전략이 요구되지만 다수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게 용이하다는 게 유 매니저의 입장이다.


이때 AB자산운용 역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형 역외펀드인 ‘AB 글로벌 고수익 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을 운용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해당 펀드는 룩셈부르크에 설정된 ‘AB FCP I– 글로벌 고수익 채권 포트폴리오’(피투자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형태로 포트폴리오의 3분의 2 이상을 고금리 채권에 투자한다.


유 매니저는 “피투자펀드가 70여개국 2200여개 종목에 분산 투자해 불안정한 시장에서도 위험 분산과 수익 관리가 가능했다”며 “멀티 섹터 접근 방식으로 총수익뿐 아니라 높고 꾸준한 인컴(이자)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월지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충족한 ‘AB 월지급 글로벌 고수익 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도 있다. 이는 ‘AB 글로벌 고수익 증권투자신탁’과 지급 방식만 다른 펀드로 AB자산운용이 지난 2009년 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선제적으로 추구한 셈이다.


그러면서 두 펀드의 차별점으로 ‘멀티 섹터’ 투자를 내세웠다. 그는 “다양한 글로벌 채권 섹터에 폭넓게 투자하는 점이 매력 포인트”라며 “고수익 채권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멀티 투자로 위험을 완화하면서 알파를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투자 매력은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두 펀드의 순자산 합계는 1조665억원으로 올해 증가분만 5639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유 매니저는 “국내 설정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의 전체 순자산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대부분 주식에 투자하는 젊은 세대와 안전자산인 예적금 및 국채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에게 하이일드 채권을 추천한다”며 “채권은 시간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장기적 측면에서 복리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주 in 재테크]는 투자자들에게 ‘진흙 속의 진주’와 같은 투자처를 추천하기 위한 코너로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투자 상품과 분야에 대한 소개로 투자의 인사이트를 넓히는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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