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부회장, 화학산업 신년인사회서 민관협력 강조
"자원의 효율적인 투입 위해 수요에 맞는 캐펙스 조율해야"
“정부, 업계가 같이 힘을 합쳐서 현 위기를 극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겸 한국화학산업협회장은 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화학산업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의 지원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업계 위기를 민관 협력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방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석화 업계의 불황 원인이 중국·중동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때문이라 진단하고, 공급과잉 해결을 위한 사업재편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업계가 주도적으로 원가 절감 방안 등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면, 정부는 그에 호응해 제도·세제 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 대책을 계획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원의 효율적인 투입’과 관련 가장 시급한 과제로 ‘수요에 맞는 캐펙스(설비투자) 조율’을 꼽았다.
앞서 신 부회장은 LG화학 신년사를 통해 “비용뿐 아니라 모든 투자를 미래 3C(고객·변화·도전)를 고려해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하고 투자 우선순위 정교화를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하자”고 주문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여수 NCC 2공장 매각 계획에 대해서는 “전략적 옵션을 다각도로 업계에서 검토 중”이라며 “특별히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화학산업 신년 인사회에는 신 부회장을 비롯해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남정운 한화솔루션 대표를 비롯해 화학산업 및 임원 140여명이 참석했다.
신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2024년은 거센 풍랑의 해였다”며 “국제유가 및 환율의 급변, 글로벌 공급과잉, 그리고 주요 교역국의 경제 둔화 등으로 화학산업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도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안타깝지만 올해도 우리 산업이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며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대외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증대되고, 2028년까지 글로벌 공급과잉이 전망되는 험난한 산업환경은 우리 화학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끈질기게 시험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에 처한 석유화학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은 우리 산업이 나아갈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함께 협력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간다면, 우리는 현재의 위기를 반드시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