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침 13년 만인 지난해 부활
1년 만에 포술 최우수 전투함으로
북한에 의해 폭침됐다가 13년 만에 부활한 천안함(FFG-Ⅱ·3100t급)이 '바다의 탑건(Top-Gun)'에 선정됐다.
해군은 23일 "해군 2함대사령부 소속 호위함 천안함이 바다의 탑건이라 불리는 '해군 포술 최우수 전투함'의 영예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함대사령부에 작전 배치된 이후 1년 만에 포술 최우수 전투함에 선발되며 완벽한 전투 준비태세를 과시했다는 설명이다.
해군은 함정 전투 준비태세 확립을 위해 매년 △대함·대공 실사격 △유도탄·어뢰 등 모의 사격 △포요원, 전투체계 운용 요원의 팀워크 등 함정 포술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함정을 '포술 최우수 전투함'으로 선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9~10월 해군작전사령부 주관으로 사격대회를 개최해 함정 포술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해군은 "각 함대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우수함정들이 참가해 대함 사격을 진행했고, 명중률, 사격절차 준수 여부, 전투체계 운용 요원의 팀워크 등을 평가해 최우수 함정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천안함은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천안함(PCC·1000t급)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천안함장(중령·당시 대위)이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들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부대를 지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천안함(PCC) 피격 사건 당시 사통부사관으로 근무했던 서보성 상사(당시 하사)와 정보통신부사관 류지욱 중사(당시 하사)도 부활한 천안함(FFG-Ⅱ)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군은 "박연수 중령, 서보성 상사, 류지욱 중사 등 참전 장병을 포함한 천안함 승조원들이 포술 능력 향상을 위해 훈련계획을 면밀히 수립하고, 함포·전투체계 정비 및 배열, 시험 및 조절사격, 연습사격, 경쟁사격 등 단계별로 체계적인 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격 정밀도 향상을 위해 매 사격 후 사격 데이터를 분석해 탄착점을 수정하고, 전투체계 및 포 운용 요원이 모여 명중률 향상 방안을 논의했다"며 "출전 임무 중에도 전투체계 콘솔을 활용해 모의 사격훈련을 실시하며 팀워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서보성 상사는 "천안함 46용사와 함께 적을 현장에서 수장시키겠다는 각오로 사격훈련에 임했다"며 "15년 전 천안함(PCC)에서 포술, 사격통제를 성심성의껏 지도해줬던 사통장 고(故) 남기훈 원사를 비롯한 천안함 46용사에게 탑건함의 영광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윤성훈 천안함 전투체계관(소령)은 "천안함 장병들은 적이 도발하면 반드시 수장시켜 응징하겠다는 강력한 전투의지로 무장되어 있다"며 "앞으로도 적이 두려워하는 압도적인 전투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격대회에선 유도탄고속함 윤영하함(PKG·450t급)이 포술 우수 고속함으로 선발됐다. 윤영하함은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357호정 정장으로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다 전사한 고(故)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본뜬 고속함이다.
그밖에도 △포술 우수 전투함에는 3함대 초계함 광명함(PCC·1000t급)이 △포술 우수 고속정 편대에는 2함대 237편대가 △포술 우수 고속정에는 2함대 참수리-216호정(PKMR·230t급)이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포술 최우수 잠수함에는 손원일함(SS-Ⅱ·1800t급)이 △포술 최우수 항공대대에는 615 비행대대가 선발됐다. 해당 잠수함과 항공기는 각각 어뢰발사 훈련, 대잠폭탄 투하 훈련 결과를 종합해 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