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참사가 일어난 지 나흘이 지난 가운데, 해당 여객기 기장의 유가족이 쓴 편지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 철조망에는 사고 여객기를 몰았던 기장의 형이 쓴 걸로 추정되는 자필 편지가 눈길을 끌었다.
해당 편지에는 "우리 왔다. 외로이 사투를 벌였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며 "너는 이미 너무나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으니 이젠 따뜻한 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고마웠고 그리고 미안하다. 형이"라고 적혀 있었다.
한 시민 역시 사고 여객기를 몰았던 기장과 부기장을 향해 애도의 마음을 담은 쪽지를 두고 갔다.
해당 쪽지에는 "살리고자 최선을 다했을 기장님. 부기장님 그리고 승무원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모두 좋은 곳 가셔서 편하게 영면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참사 여객기 기장 A(45)씨는 공군 출신으로 총 비행시간은 6823시간에 달한다. 각종 비상 훈련을 이수하고 비행 교관으로도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가 난 보잉 737-800(B737-800) 기종만 6096시간 운항했고, 함께 조종석에 앉았던 부기장 B(35)씨도 총 비행시간 1650시간, 사고 기종을 1339시간을 운항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오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무안공항 현장과 전남·광주·서울·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