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서 새로운 기습 작전을 단행했다. 조기 종전 의욕이 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1월 20일) 이전에 협상 카드를 최대한 확보해 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 내 여러 방향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쿠르스크에서 42건의 전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공격 부대 격퇴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쿠스르크 방면 러시아군 공세를 막기 위해 전차 2대, 대전차 장애물개척차량 1대, 장갑차 12대로 구성된 강습 부대 반격을 개시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이날 쿠르스크 수자에 위치한 우크라이나군 기지에서 쿠르스크시로 이어지는 길목 중심지인 베르딘 마을과 볼쇼예 솔다츠코예 마을 방면으로 작전이 개시됐다고 전했다. 한때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에서 1000㎢ 이상 면적을 차지했으나, 절반가량을 다시 러시아에 내줘 지금은 약 585㎢ 정도만 점령 중이다.
우크라이나가 새 작전에 나선 이유는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서다. 향후 트럼프 당선자 주도로 논의가 시작되면 그때의 전선이 '협상 시작점' 또는 '새로운 국경'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내 원자력발전소 점령을 노리고 반격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쿠르스크시 서쪽 40㎞ 위치에 있는 쿠르차토의 원전을 장악한 뒤 러시아 수중에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과 맞바꾸려 한다는 관측이 줄곧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