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트뤼도 加 총리 결국 물러난다…“후임 정해지면 총리직 사임”


입력 2025.01.07 06:50 수정 2025.01.07 06:53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오타와 총리 공관 앞에서 당 대표와 총리직 사임을 밝히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국내 비판에 시달려 온 쥐스탱 트뤼도(53) 캐나다 총리가 결국 사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6일(현지시간)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여당인 자유당 대표와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뤼도 총리가 당내에서 몇 주 동안 사퇴 압력을 받은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캐나다와 세계 정치의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다음 총선은 오는 10월 20일 전에 치러진다. 캐나다 언론들은 앞서 그가 오는 8일 자유당 의원총회가 열리기 전 사퇴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해왔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당이 차기 대표를 선출한 이후 당 대표와 총리직에서 물러나려 한다”며 “어젯밤 자유당에 그 절차를 개시하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실은 우리가 최선을 다했지만 의회가 몇 달째 마비상태에 놓여 있다”며 “내가 더 이상 (당이 이기기 위한) 최선의 선택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사임 배경을 밝혔다.


2015년 11월 총선에서 승리하며 총리직에 오른 그는 젊고 세련된 이미지로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그의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도 총리를 지낸 정치 명가 출신이다. 그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부터 주택·생활비 상승 위기, 이민자 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에 국경문제를 빌미로 관세율을 최고 25% 수준으로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트뤼도 총리는 그의 취임으로 관세 위협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해 11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대응책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캐나다 주(州)지사’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고 조롱받는 등 굴욕을 당했다.


트뤼도 총리는 자신의 지지율이 19%, 자유당 지지율이 16%로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내부에서 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진 점이 그의 사퇴에 방아쇠 역할을 했다. 그의 우호세력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관세 대응 문제에 트뤼도 총리가 적극적이지 않다며 충돌한 뒤 지난달 사퇴했다.


여기에다 집권 자유당과 연립해 온 진보 성향 신민주당(NDP)이 지난달 20일 불신임안 제출 의사를 밝히는 등 사퇴 압력이 세졌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최소 20명의 의원들이 최근 그에게 사퇴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야당인 보수당은 20%가 넘는 지지율로 10월로 예상되는 총선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는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최고 실세로 간주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지도 받고 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