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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노조, 총파업 투표 96% 찬성…6년 만에 파업 위기감 고조


입력 2025.01.15 09:52 수정 2025.01.15 09:52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전경.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총파업 투표에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은행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19년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다.


15일 국민은행 노조에 따르면 지난 14일 조합원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5.6%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1만1598명(휴직자 601명 포함) 가운데 9702명(83.6%)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9274명(95.6%)이 찬성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통해 ▲특별보로금(통상임금 300%) 지급 ▲특별격려금(1000만 원) 지급 ▲중식대 통상임금 반영 ▲인사제도 태스크포스팀종결 ▲신규채용 확대 ▲원스탑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통상임금 300% 성과급과 격려금 1000만원 지급을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충당금(8620억원) 탓에 노조의 성과급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달 26일 임금 및 단체협약 결렬을 선언하고, 27일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지난 7일 진행된 중노위 1차 조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어 13일 2차 조정도 실패했다. 중노위가 최종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국민은행 노조는 파업이 가능한 쟁의권을 확보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번 파업 찬반투표 가결로 파업 등 쟁의 행위에 들어갈 수 있게 됐지만 당장 파업 일정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회사측을 압박하면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민은행의 마지막 총파업은 지난 2019년 1월8일이다. 당시 박홍배 노조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주도해 1만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6년 만에 다시 불거진 총파업 우려에 국민은행 노조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새해 탄핵정국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연봉 1억원을 받는 은행원의 연봉 인상 목소리를 공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5대 은행의 직원 근로소득은 평균 1억1265만원으로 집계됐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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