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파병 北병사, 얼굴에 수류탄 터뜨려 자폭 잇따라"

日 교도 "신원 은폐 의도 추정…자살 사례 거의 20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1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생포된 북한 군인의 모습.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엑스 캡처

우크라이나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본인의 얼굴에 수류탄을 터뜨려 자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과 정부 당국자들은 14일(현지시간) "북한군 병사들은 총알이 떨어지거나 부상해 도망할 수 없게 됐을 때 수류탄을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며 "관련 사례가 20명 가까이 달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 군인들이 자신의 신원을 특정할 수 없게 하기 위해 얼굴에 수류탄을 터뜨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북한의 참전을 감추려는 의도 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이같은 행동은) 북한 지도부 명령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일종의 세뇌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교도는 현재 전쟁터에서는 얼굴이 불에 탄 병사들의 시체도 다수 발견됐으며, 이는 동료가 가연성 액체로 태워 신원을 숨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앞서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300여 명이 이미 숨졌고, 부상자도 27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북한군 전사자의 메모에 북한 당국이 생포 이전 자폭을 강요하는 내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