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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에 보안도 OK"라는 中 TV... 안방 잡을 수 있을까


입력 2025.01.17 06:00 수정 2025.01.17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가격 이어 기술·보안·AS도 강화하겠다는 中 업체들

개별 하드웨어 기술력 ↑, 한국 시장 점유율 확장

다만 AI(인공지능) 기반 연결성 분야는 아직 미숙하단 평

15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샤오미코리아 첫 기자간담회에 앞서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 등 관계자들이 TV 시리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채현 기자

그간 '가성비'로만 여겨졌던 중국산 TV들이 가격 뿐만 아니라 기술에 보안 및 AS 서비스를 강화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간 "고쳐쓸 바에 버린다"라는 소위 저가 감성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던 방식과 달리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를 본다는 취지다. 다만 한국이 앞서나가고 있는 '연결성' 분야에서는 아직 그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가전 기업들은 한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소형 가전은 물론, 가전의 꽃이라 불리는 TV 부문에서도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장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TV제조사 가운데 TCL의 경우 한국에서 대대적인 광고를 늘리며 브랜드 신뢰도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TCL은 지난 2023년 11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후 국내 최대 쇼핑몰 중 하나인 쿠팡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에 집중해왔다. 특히 지난해 본격적으로 소비자 입소문을 타며 점유율 확대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을 장악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에 비할 순 없으나 국산 제품 대비 반값 수준인 가격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TCL의 경우 매해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 및 가전 전시회 CES에서 삼성전자 부스 옆에 나란히 자리하고 자사가 주력하는 초대형 미니LED TV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TCL은 '저렴한 제품'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프리미엄급 초대형 미니LED TV를 앞세워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업체들의 위기감은 고조되는 상황이다. 조주완 LG전자 CEO 역시 이번 CES 2025 현장에서 중국 TV 업체들의 경쟁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간은 중국 위협을 인식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대응할 때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TCL의 경우 한국 시장에는 국산 제품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스마트 TV를 내놓으며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또다른 중국 전자기업 샤오미도 이달 한국 지사인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스마트폰,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등을 포함해 TV도 선보였다. 소형 전자기기로 주로 알려졌던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선보인 TV 시리즈는 무려 4종이다.


시리즈별로 차이는 있으나 가장 보급형으로 출시된 샤오미 TV A 시리즈 32인치의 경우 18만8000원의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다. 저렴하지만 전 라인업에 구글 TV를 탑재한 것은 물론 그간 중국산의 취약점으로 여겨져왔던 AS 문제, '3년 무상 보증'을 기본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여겨져온 '보안'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샤오미코리아 측은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 업로드 전 개인 정보를 제거하는 비식별화 과정을 거쳐 익명화해 처리한다. 해외 서버의 경우 중국 서버와는 완전히 분리해 중국으로의 데이터 전송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제품의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보안과 AS 부문이 문제가 됐던 점을 의식한 행보다. 업계는 중국산의 최대 단점이었던 보안과 AS문제가 해결될 경우 국내 기업의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아직까지는 '연결성' 문제가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인공지능) 기반의 기기 연결로 승부를 본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개별 제품의 성능보다는

전반에 걸친 AI 홈을 꾸리고 거기에 모든 가전제품에 보안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라는 것은 단순히 하드웨어의 의미를 넘어서는 것이며, AI 끼리 연결돼 서로 제어하는 단계로 가야 의미가 있다"며 "업체들이 최근 '초개인화' 혹은 '맞춤형'이라는 개념을 앞세우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단순히 하드웨어 영역을 넘어 완전한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차별화를 꾀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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