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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기 대선 염두?…'반명 정서' 확산 주력


입력 2025.01.17 05:50 수정 2025.01.17 08:0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지지율 상승 동력 '반명' '반민주당' 영향 분석

이재명 사법리스크·민주당 입법 폭주 등 부각

"부패범죄 수괴" "李가 이끄는 나라 끔찍" 공세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체포 정국의 출구전략으로 '반명(반이재명) 정서' 확산 목적의 여론전을 펴고 있다. 당 지지율이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회복한 것을 넘어 상승하고 있는 건, 지지층 결집뿐만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에 대한 분노가 당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100% 무선전화면접으로 진행해 16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5%다. 이는 전주 대비 3%p 상승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p 하락한 33%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건 지난해 9월 넷째 주(국민의힘 28%·민주당 26%)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특히 '올해 대선이 치러진다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36%가 '민주당 후보'를, 33%가 '국민의힘 후보'를 꼽았다.


이처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당내에서는 '이재명 때리기' 전략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가능성에 대비해 야권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고, 민주당의 입법·탄핵 폭주를 '방탄'이라고 공세하면서 '반명 정서'를 확산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은 '절대 뽑고 싶지 않은 대권주자'로 이 대표가 지지율보다 높은 수치를 얻은 것을 주목하고 있다. 본보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6~7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들 중 절대 찍고 싶지 않은 사람은 누구인지 물어본 결과, 이 대표라는 응답이 42.1%로 가장 많았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실제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는 '부패범죄의 수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사람"이라며 "이 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라고 끊임없이 압박하더니 막상 대통령의 체포소식을 듣고는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평가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말 인면수심이고 소름이 끼치는 뻔뻔한 사람"이라며 "이런 정치인이 대한민국을 끌어간다면 장차 이 나라가 어떤 나락에 떨어질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선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알리자"며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듯 의원들에게 '전사(戰士)'가 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에 하나 대선이 있을 경우 선거에 들어가서 하면 효과가 없으니 지금부터 대(對)민주, 대 이재명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이 대표 관련 재판 일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꼬집으며 "이재명 피고인의 다른 재판에서도 서울고등법원과 같은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사법부의 신속하고 공정한 심판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민주당이 추진하는 정책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시리즈를 제작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는 걸 지지층 결집의 영향으로만 해석해선 안 된다"라며 "'반명'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중도층과 비민주당 지지층이 우리 당을 지지해주는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YTN라디오에서 "민주당과 이 대표는 상당한 무리수를 두고 있다. 당장에 본인들이 점령군이 된 것처럼"이라며 "우리 당 지지도가 다시 올라가고 있는 건 솔직히 우리 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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