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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결합’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의의


입력 2025.01.21 14:52 수정 2025.01.21 14:5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 한화 이글스

그간 갈등을 빚었던 한화 이글스의 신축 야구장 명칭이 지역 팬들과 지역 정치권 요구에 따라 지역명 ‘대전’을 넣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확정됐다.


한화는 20일 "2025시즌부터 새로운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될 신축 야구장의 이름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팬 선호도 조사를 거쳐 브랜드 전문가 집단이 진행한 네이밍 적합성 및 차별성, 활용성 등의 심층 조사 결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언제나 아낌없는 성원으로 대전 홈구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보답한다는 의미로 '대전'을 넣었으며, 야구장이라는 정체성(ball)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고, 복합문화공간(park)을 의미하는 측면에서 이런 네이밍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 박종대 대표는 "홈구장을 찾는 타 팀 팬들로 지역 경제에 기여를 하고 있다. 강팀이 되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지역연고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구장 명칭을 놓고 그간 갈등과 반발이 있었는데 한화의 이번 결정으로 일단락됐다.


최종 결정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2074억 원이 투입된 ‘신축 야구장’ 건립에는 시가 1438억 원, 한화가 486억 원을 분담하며 추진됐다. 이를 통해 한화는 25년간 구장 사용권과 네이밍라이츠(명명권)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구장명은 한화 의지대로 ‘한화생명 볼파크’로 정했다.


연고지 ‘대전’이 빠진 것에 대한 지역 시민의 반발을 타고 지역 정치권까지 “지역 정체성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전 야구팬들도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지역 연고지명이 빠진 구장명은 대전이 유일하다. 신축구장 건립 때 구단 모기업 지원을 받은 광주·대구·창원도 모두 지역 연고지명이 붙었다”며 한화 결정을 비판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 대전광역시

지자체가 구장 설립에 비용을 부담했다고 하더라도 구장 명칭 등의 모든 권한은 구단에 일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화는 명칭 변경 불가 입장에서 선회, 결국 지역민들과 지역 정치권의 요청을 수용했다. 결국 한화는 명명권에 대한 완전한 권리를 보유하고도 연고지역과의 상생을 택했다.


기존에도 대전과 끈끈한 관계였던 한화는 이번에 구장명으로 한 번 더 결합하며 ‘한화 이글스는 대전’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도 누리게 됐다. 40년의 역사를 함께해온 지역에서 한화는 해당 지역민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기 위해 새 구장에서 도전에 나선다. 대전시도 ‘가칭’ 야구로드 등을 통해 한화 이글스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연고지역과의 상생을 택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이 대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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