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에서 400% 인상된 5억원에 재계약
이정후는 4년 차에 장타력 폭발, 김도영은?
지난 시즌 MVP 김도영이 큰 폭의 연봉 인상을 선물 받았다. KBO리그 4년 차 역대 최고액이다.
KIA는 20일 김도영과의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액수는 지난해 1억원에서 무려 4억원이나 오른 5억원.
KBO리그 4년차 최고액 연봉이 경신되는 순간이었다. 종전 최고액은 2020년 키움 이정후가 기록했던 3억 9000만원이다.
FA와 다년 계약 선수를 제외한 선수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인상률을 기록한 김도영이다. 김도영의 연봉은 무려 400%가 인상됐는데 이는 2020년 SSG 하재훈의 455.6%(2700만원→1억 5000만원)에 이은 역대 2위다.
큰 폭의 연봉 인상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도영은 지난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 MVP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시리즈에서도 4안타 1홈런 3득점 5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계약을 마친 김도영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기쁘면서도 올 시즌 더 잘해야 하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연차를 거듭할수록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BO리그에 몸담은 동안 특급 성적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로 떠난 이정후와의 비교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무엇보다 김도영은 아직 20대 초중반의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더 발전할 잠재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연차 대비 성적에서도 이정후에 앞선다. 이정후는 2017년 타율 0.324 2홈런 47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다. 3년 차까지 타격의 정확도에만 집중했던 이정후는 22세가 된 프로 4년 차인 2020년 마침내 두 자릿수 홈런(15개)과 100타점을 넘어서며 약점으로 지적된 장타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듬해 커리어 하이 타율인 0.360을 기록한 이정후는 2022년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이라는 괴물급 성적을 내며 MVP를 수상했다. 이때 기록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는 8.50에 달한다.
고점만 놓고 보면 지난해 8.32의 WAR를 기록한 김도영보다 이정후가 다소 높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도영은 이제 막 3년 차 시즌을 보낸 선수이며 잠재력을 더 폭발 시킬 힘을 남겨두고 있다. 4년 차에 포텐을 터뜨린 이정후와 같은 연차 선상에 놓인 2025시즌의 김도영 기록을 비교하는 것도 야구팬들의 흥미를 자아낼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