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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아주 허접한 회사…법적 조치 취하겠다" 내란 의혹 청문회서 말 나온 이유는


입력 2025.01.23 00:10 수정 2025.01.23 02:2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윤건영, 한남동 관저 내 골프 시설 공사 질의

이한우 부사장, 관저·안가 공사 사실은 인정

현대건설 실무자들 "답변드릴 수 없다" 반복

안규백 "현대건설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안규백 국회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위원장과 국조특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성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한병도 의원이 22일 열린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혐의 국조특위) 첫 청문회에서 현대건설을 겨냥해 "아주 허접한 회사 같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는 말이 나왔다. 청문회에 출석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 한남동 관저·삼청동 안가에 대한 공사 사실을 시인했음에도, 실무자들이 "보안사항"이라는 이유로 자세한 답변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 의혹 1차 청문회에서 "한남동 관저와 삼청동 안가에 리모델링 공사를 한 게 맞느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증인 채택 이후 확인해본 결과, 말씀하신 공사를 우리(현대건설)가 한 게 맞다"고 시인했다.


윤 의원은 현대건설이 한남동 관저의 시설물 리모델링과 관리 등을 맡았을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질의를 꺼냈다. 현대건설은 노태우 대통령 때인 1991년 청와대 본관과 관저를 시공한 뒤, 청와대 관련 시설물 공사를 줄곧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남동 관저와 삼청동 안가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시설물 공사가 이뤄졌는지는 이날 청문회에서 끝내 규명되지 못했다.


윤 의원은 이 대표와 함께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모 현대건설 책임매니저에게 "2022년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골프 연습과 관련된 시설 공사를 한 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박 책임매니저는 "보안사항이라 답변드릴 수 없다"고 했고, 윤 의원은 "박 책임매니저가 하청업체에 골프연습 시설 공사를 의뢰한 내용"이라며 이메일 내용을 폭로하면서 재차 압박을 가했다. 폭로된 이메일에는 '22.06.03 야외 휴게공간' '22.06.03 야외 휴게공간(철골도면 추가)' '야외 휴게공간(제출도면) 0603' 제목의 파일이 첨부돼 있었다.


윤 의원이 "여기(청문회)에는 면책특권이 있다"며 박 책임매니저를 향해 답변을 요구했지만 그는 "우리는 민간기업이다. 발주처와의 보안 관계에 의해 말씀드릴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박 책임매니저와 함께 증인으로 청문회에 출석한 윤영준 전 현대건설 대표이사도 같은 내용의 윤 의원 질문을 받자 "나는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앞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는 드레스룸·사우나 외에 호화시설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일각에선 관저내 70㎡(제곱미터) 넓이 건물이 스크린골프 시설이라는 의혹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1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창고로 안다"고 답했고, 대통령실 경호처는 "골프연습장 설치를 검토했던 것은 맞지만 건물만 짓고 시설은 들이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지만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문회 질의를 통해서도 의혹 규명에 실패한 윤 의원은 질의를 마친 뒤 안규백 국조특위 위원장에게 고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안규백 국조특위 위원장은 "무책임하게 답변하는 것을 보고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건설은 아주 허접한 회사 같다"며 "이 부분은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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