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공중·지상 합동
통합화력운용 실사격 훈련
12·3 비상계엄 여파로 대국민 신뢰 회복 과제를 안고 있는 국방부가 올해 첫 '공중·지상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적에겐 두려움을 주고 국민에겐 신뢰받는 군"을 강조하며 군 본연의 임무인 대비태세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육군과 공군은 23일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의 현장지도하에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올해 첫 '혹한기 공·지 합동 통합화력운용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상·공중 전력이 손발을 맞추며 합동작전 능력을 배양하고 통합화력 운용절차를 숙달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훈련과 관련해 육군에선 17사단 장병 400여 명과 K1E1전차·K808차륜형장갑차·K200A1장갑차·KM9ACE전투장갑도저 등 9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공군에선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F-15K·KF-16·FA-50 등 12기의 전투임무기들이 참여했다.
실사격 훈련은 적 공격에 맞선 '응징'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북한 공격을 방어하던 우리 군에게 반격 임무가 부여됨에 따라 육·공군 협력하에 공군의 공대지 폭탄 투하, 육군의 진지 점령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구체적 훈련은 △통합화력 운용 △경계지역전투 △적 진지 돌파 △장애물 지대 봉착 및 극복 △적 종심진지 공격 △적 반돌격 격퇴 및 목표 확보 순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육군 기동부대가 드론을 활용해 적 움직임을 식별하고, 좌표 등 관련 정보를 공군에 공유했다. 이어 공군 F-15K·KF-16·FA-50 전투임무기가 가상의 적 지상군을 겨냥해 공대지폭탄 30여 발을 투하했다.
공군이 이날 투하한 MK-82는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으로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 수 있다. 살상 반경은 축구장 1개 크기로 평가된다.
F-15K가 투하한 MK-84는 1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화력을 갖춰 벙커·엄체호 등 견고한 표적까지 타격 가능하다. 직경 15m·깊이 4m의 폭파구를 만들 수 있으며 살상반경은 축구장 약 16배에 달한다.
압도적 공중전력으로 지상을 초토화시킨 이후엔 본격적인 지상 작전이 개시됐다.
우선 육군 K1E1전차 10여 대와 K808차륜형장갑차 3대, 500MD 공격헬기 2기 등이 공격개시선을 통과하며 지뢰 등 장애물 지대를 개척해 통로를 마련했다. 개척된 통로로 후속 전차와 장갑차들이 기동사격을 실시하며 목표지역으로 돌진했다. 곧이어 장갑차에서 하차한 20여 명의 보병이 적 진지를 점령하고 주변 잔적들을 소탕하며 훈련이 마무리됐다.
김선호 장관 직무대행은 병력 집결지를 방문해 "적 심장에 결정적 한 방을 날려 승리를 결정짓는 여러분들이 누구보다 자긍심을 가지고 용맹스럽게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혹한의 날씨 속에서도 동계작전 임무수행능력과 공지합동능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후 훈련통제본부를 방문해 훈련 현황을 보고받은 김 직무대행은 "현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합동성 강화가 필수 요소"라며 "오늘과 같은 합동훈련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 본연의 임무인 교육훈련에 충실함으로써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받는 군대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