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20% 넘게 하락…반등 기대감 ‘업’
공매도 재개-종목 장세 전망도 중소형주 ‘유리’
코스닥 시장이 작년 한 해 동안 20% 넘게 떨어지며 부진했던 가운데 올해는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사들은 코스닥이 지난해 낙폭이 컸던 만큼 새해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공매도 재개와 종목 장세 등도 중소형주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2~24일) 코스피지수가 5.72%(2399.49→2536.80)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7.45%(678.19→728.74)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코스피가 9.63%(2655.28→2399.49) 내릴 때 코스닥은 21.74%(866.57→678.19) 하락하며 크게 부진했으나 올들어 반등 기대감을 키우는 양상이다.
증권가는 코스닥 시장이 평균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올해 상반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닥은 최근 20년 중 세 번째로 많이 하락했다”며 “이 같이 크게 떨어진 뒤 다음 해에 되돌림이 얼마나 나왔는지 과거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연초 지수 대비 연고점까지 최대 상승 폭은 39.5%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코스닥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경우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신규 상장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김 연구원은 조언했다.
그는 “최근 신규 상장 종목의 첫날 가격이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과거 코스닥 수익률이 오르면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첫날 수익률도 함께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코스닥 지수의 개선을 전제로 신규 상장 종목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매도 재개와 이익 둔화로 올해 중소형주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3월 말 공매도 전면 재개를 위해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3월 말 공매도 재개와 이익 둔화 등으로 중소형주 장세 가능성이 있다”며 “통상 공매도 거래대금이 많을수록 중형주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높은데 주로 지수 및 대형주 위주로 숏포지션(가격 하락을 예상한 매도)이 증가하고 그 외 종목에는 롱포지션(가격 상승을 기대한 매수)이 대중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율 둔화가 예상되는 점도 중소형주 장세의 근거로 들었다. 과거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는 연도의 중소형주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 대비 높은 흐름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중형주는 계절적으로 2∼5월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1분기 실적 시즌이 중소형주 장세의 피날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시즌을 맞아 종목 장세가 전망된다는 것과 금리 하락기에 중소형주가 유리하다는 점도 호재로 꼽히고 있다. 보통 금리가 인하되면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컸던 중소형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종목 장세 구간에서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을 확대해왔고 상반기 금리 하락 국면에서 매력 회복 가능성도 있다”며 “정치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가격 조정이 컸던 중소형주의 상대적 회복력도 1분기 중 기대할 수 있는 요소”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