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관련 허정무 후보 주장에 기자간담회 통해 억울함 호소
경쟁 후보들에 자신 향한 비방 멈추고 경선에 집중하자 강조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을 노리는 정몽규 후보가 자신을 겨냥한 허정무·신문선 등 경쟁 후보들의 비판 가운데 가장 억울했던 것은 기부에 대한 부분이었다.
정몽규 후보는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포니정재단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선거에 출마하는 각오 등을 밝히는 자리에서 경쟁 후보들에게 자신에 대한 비방을 멈추고 선거에 집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1월 8일에 치러졌어야 할 선거가 50일 가까이 지연되며 중요한 결정들이 미뤄지고, 협회 안팎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K리그는 개막을 앞두고 있고,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치를 U22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이 대회가 1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도 구성되지 못했다. 3월부터 시작되는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을 위한 대표팀의 지원도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처럼 중대한 시점에 직면했기에 축구협회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비방과 선거지연 행위는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몽규 후보는 “선거가 더 이상 발전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축구계의 현안을 외면한 채 협회의 불신을 유발하고, 국민의 우려만 키우는 후보들의 주장만 계속된다면 이번 선거에 대한 축구인들의 관심도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대안 없는 비방과 근거 없는 허위사실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대안을 제안하거나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정 후보가 가장 억울했던 부분은 기부금이었다.
허정무 후보는 지난달 22일 “정몽규 전 회장이 지난 12년간 축구협회에 기부한 금액이 총 3000만 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굳이 나누자면 연간 250만원, 즉 월간 약 20만원을 기부한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그럼에도 아직도 일부에서는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정몽규 회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오히려 문체부의 징계를 거부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의 존재는 협회 재정이나 축구센터를 위해서도 방해가 될 뿐이라는 점도 엄격히 심사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몽규 후보는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러운데 '돈을 한 푼도 안냈다', '12년 동안 3000만원만 냈다'고 하는데 축구인들 만나면서 밥값만 해도 몇 십배는 썼을 것”이라며 “이 외에도 여러 감독 선임이나 월드컵 포상금 등에서도 돈을 썼다”고 설명했다. 또 “많이 들으셨을텐데 그렇게 말씀들을 하시는 게 많이 억울하고,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오는 26일 축구회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