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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신한운용, '테마형 ETF' 비중 절반…리스크 관리 어쩌나


입력 2025.02.12 05:13 수정 2025.02.12 05:13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테마형 ETF, 신한 56.8%·한투 47.5%…업계 평균 대비 多

트렌드 따라 유연한 매매 대응 가능하고 큰 수익…높은 변동성은 단점

업계 "비교적 안정적인 지수 추종형 ETF 장기적으로 용이한 점 간과"

한투·신한 "투자자 선택 폭 넓히고 리스크 관리 주력…하락세 짙은 종목 편출"

ⓒ픽사베이

최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테마형 ETF 비중이 주식형 상품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단타에만 유리해 ‘리스크 관리’가 주요 한계인 테마형 ETF가 타사와 비교해 많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37개의 주식형 ETF 중 21개가 테마형 상품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주식형 ETF 61개 중 29개가 테마형 상품이다.


이는 각각 56.8%, 47.5% 비중으로 테마형 ETF만 절반에 달하는 셈이다. 국내 운용사들이 테마형 ETF가 주식형에서 차지하는 평균이 33.6%인 점까지 고려하면 높은 비중이 부각된다.


테마형 ETF는 트렌드에 따라 유연한 매매 대응이 가능하고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유행에 편승하는 투자 상품인 만큼 투심이 지속되지 않아 변동성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이미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종목이 편입종목에 대거 포함돼 상장 이후 급등한 뒤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국내 테마형 ETF의 상장 이후 수익률은 벤치마크(비교평가) 대비 저조했던 반면 상장 전 테마형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의 수익률은 벤치마크 대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유행하는 테마를 상품화함으로써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며 선택 폭을 넓혔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유행 중인 테마가 아니어도 향후 인기가 예상될 경우 이색 ETF를 선제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테마형 ETF의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기적이고 자체적인 리밸런싱(구성종목 변경)을 통해 하락세가 짙은 종목은 편출하거나 비중을 축소함으로써 투자 손실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일각에서는 두 운용사가 시장 대표지수 추종형 대비 테마형 상품에 주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단기적 측면에서 테마형 ETF가 유리할 수 있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지수 추종형 ETF가 장기적으로 용이한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기금·금융사 등 기관 투자자들이 테마형 상품 대비 지수 추종형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고려하면 원금 손실 감소와 안정적 현금 흐름 확보 차원에서는 지수 추종형 ETF가 결국 운용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양사 외에도 국내 운용사들이 특정 영역에 지나치게 집중된 테마형 ETF 출시를 지속하고 있어 이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정 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분산 투자와 거리가 멀고 해당 산업이 흔들리면 수익률이 급락해 오히려 운용사의 신뢰도를 저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테마형 ETF가 유행을 따라가는 상품인 만큼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지수 추종형 ETF보다 전반적인 수익률이 저조하다. 트렌드 변화 속도가 가속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아닌 손실률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유행하는 상품으로 투자를 유도하는 운용사간 경쟁이 과도하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며 “향후 방향성에 의문이 되는 상품이 많기에 장기 투자 수단으로 활용성과 신뢰성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라고 당부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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