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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뭐가 불안하기에…외곽에서 '악마화 대응' 책까지 나오나


입력 2025.02.13 00:30 수정 2025.02.13 00:33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與 "'차은우보다 이재명' 넘어 이제는

'위인 이재명'이라도 만들어볼 작정"

강성 지지층에겐 효과적, 중도층은?

부족한 지지율 반등력 불안감 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트럼프 2.0 시대 핵심 수출기업의 고민을 듣는다' 종합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기 대선 국면을 맞아 '이재명 악마화' 작업에 대응한다. 민주당 내 최대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가 '이재명 대표의 정치 역정을 담은 책'을 출간하기로 하면서다. 그러나 이 대표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팬덤정치'만 두드러질 뿐, 부족한 중도층 소구력에 대한 불안감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회의 측은 이 대표의 정치 역정을 기록한 책을 준비 중이다. 이른바 '이재명 가이드북'을 지향하는데, 조기 대선 전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전기는 이 대표의 측근들이 곁에서 본 그의 모습에 중점을 맞춘 것으로, 정책 문제 해결 과정과 과정 등을 담을 전망이다. 최근 이 대표가 실용주의로 정책 행보를 전환한 것을 두고 설화가 이어졌던 만큼 이 대표의 고충을 전하면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는 친명계의 기대도 반영됐다.


통상 정치인들은 자서전 출간을 기준으로 대권 도전의 신호를 알린다. "장이 섰는데 장돌뱅이가 장에 안 나가겠느냐"라고 대선 출마를 시사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자서전 '정치가 왜 이래'를 출간했다. 2020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묶은 내용이다. 이달 중 최근까지의 메시지를 묶어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이 대표의 이번 전기는 '이재명 악마화 오해 해소'를 위한 친명계의 기대가 반영됐다는 지점에서 반대 진영으로부터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아버지' '차은우보다 이재명'을 넘어 이제는 '위인 이재명'이라도 만들어볼 작정이냐"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연루된 고인(故人)들의 아픈 기억들은 쏙 빼고 화담만 담겠다고 한다면, 전기가 아니라 홍보집이라고 해야 맞지 않겠느냐"며 "과오에 최소한의 가책이라도 느낀다면, 김용 전 원장이 아닌 유동규 전 본부장을 인터뷰해야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어 "현재의 이재명 대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재판 지연 꼼수의 대가이자 정책 말 바꾸기의 달인"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위한 치밀한 고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어떻게든 조기 대선을 앞당겨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겠다는 집념으로만 가득하다. 이 같은 사실의 나열이 어떻게 '악마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좀처럼 기울지 않는 중도층의 표심 변화를 염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기 대선 국면 속 이 대표의 '우클릭 기조'는 중도층 유입의 한 수로 화제를 모았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혀 부진을 계속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방송 3사(KBS, MBC, SBS)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최저 37%, 최고 44%로, 같은 조사에서 최저 35%, 최고 41%를 기록한 국민의힘 지지율과 접전을 벌였다. 차기 대선 후보로서 지지율도 이 대표가 35~36%를 기록하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등 타 후보보다 앞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당 최저 지지율보다 낮은 30%대 박스권에 머무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재명 악마화' 오해 해소를 위한 책 출간이 중도층에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도층이 굳이 그 책을 사볼지도 일단 의문이다. 당내에서는 "오히려 (국민을) 가르치려 든다는 불편함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에 "'전기'가 나온다고 하면 강성 지지층들은 읽을지도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과거 사례들을 보면, 지금까지 정치인들의 '전기'가 주목을 끄는 경우는 없었다"며 "문재인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정치인들이 전기를 내는 경우는 통상적"이라고 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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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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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m 2025.02.13  10:21
    지은죄가 많으니 많이 불안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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