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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다리는 시간'…尹, 헌재 선고 앞두고 '절제 모드'


입력 2025.03.10 21:44 수정 2025.03.10 21:46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적극적 메시지 발신·외부활동 자제하며

헌재 심판 동향 파악·형사재판 법리 검토

여권 인사 관저 회동 최소화 방침 고려 중

헌재 판결 나오기 전까지 '차분한 행보'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법원의 구속취소로 결정으로 석방되어 나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8일 법원의 구속취소 판결로 관저로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당분간은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차분하게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법률대리인단과 함께 헌재 심판 동향 파악 및 형사재판 법리 검토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석방 후 정치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적극적인 메시지 발신과 탄핵 반대 집회 참석 등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자칫 헌재를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헌재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절제 모드'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권 인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도 가능하면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차분하게 기다려야 되는 시간"이라며 "헌재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특별한 메시지가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민과 당에 전하고 싶은 말씀은 다 나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석방 직후 변호인단을 통해 "먼저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헌재가 이르면 14일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이번 구속취소로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또 "이제는 관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는 것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9일)엔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일부 고위급 참모진과 오찬을 한 데 이어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와 약 30분간 저녁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두 사람 중심으로 당을 잘 운영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석방 직후인 지난 8일에도 고위급 참모진과 만찬을 함께하고, 권성동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 등과 전화 통화를 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할 경우 '헌재 판결까지 다 나온 것처럼 행동한다'는 비판 여론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헌재 선고가 나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침착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통령실에선 윤 대통령의 석방이 헌재 결정에도 모종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지만 최대한 절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직무 복귀에 대비해 의대 모집인원 동결 등을 보완할 대책 등이 논의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대통령 직무 복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존 발표 정책을 뒤집거나 미리 보완책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업무 현안보고를 할 것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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