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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만 20명?…보수 잠룡들, '출정지·캠프명'으로 존재감 부각 [정국 기상대]


입력 2025.04.10 07:00 수정 2025.04.10 10:07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두각 뽐내기 위한 차별화된 출정지·캠프명 선정

'이순신' '맥아더' '박정희' '국회' 등 키워드 제각각

'승리' '기적' '뜻밖의' '무대홍' 등 개성 담긴 캠프명

(왼쪽부터) 김문수 고용노동부 전 장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음 달 3일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수 잠룡들이 각자 캠프를 꾸리며 본격적인 출정에 나서기 시작했다. 후보 수만 2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많은 주자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차별화된 출정지와 캠프명 선정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 소속 김문수 고용노동부 전 장관·유정복 인천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는 9일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앞서 안철수 의원은 전날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 서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통합과 시대교체'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반성과 혁신을 기본으로 국민통합에 적극 나서는 것 뿐"이라고 역설했다.


김문수 전 장관은 대선 출마를 위해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지도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이양수 사무총장을 예방 후 당으로 복당하고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유정복 시장은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동상 앞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연설에서는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과 연관 지어 '제2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반드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시장은 "75년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 바로 이곳"이라며 "맥아더 장군은 5000분의 1이라는 성공 확률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온 인물"이라고 출정식 장소 선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철우 지사 또한 관할지인 경북 구미를 출마지로 택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가겠단 비전 하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정희 대통령 정신으로 무장해서 '새로운 박정희'가 되겠단 의지다.


이 지사는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어서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며 "이 나라 자유민주 체제를 만든 이승만 대통령, 그 체제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박정희 대통령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인 국회 본관 계단을 출정지로 삼았다. 한 전 대표는 앞서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에 힘을 보탰다는 점을 강조해 온 바 있으며, 개헌을 강력히 주장해온 만큼 입법부의 상징인 국회를 출마 장소로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약자 동행'을 상징하는 곳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겠다고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도 출마 선언 장소를 두고 고심 중이다. 4선 오 시장의 서울시정에서 가장 중심축을 이룬 '약자동행' 정책을, 대한민국 정책 전체로 확장시킬 수 있는 상징성을 지닌 장소를 중심으로 물색 중이다. 출마 선언은 오는 13일 예정돼있다.


오 시장 측은 데일리안 취재진에게 "출마 선언 장소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약자 동행과 관련된 곳을 찾고 있다. 강북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캠프명'에 정체성·메시지 담아
'저평가 우량주' 함축 표현부터
'무야홍'서 발전한 '무대홍'까지


후보들의 정체성과 메시지가 담긴 캠프명도 눈길이 간다. 김문수 전 장관의 '승리 캠프', 이철우 지사의 '기적' 캠프처럼 성공을 연상시키는 대중적인 이름부터 유정복 시장의 '뜻밖의 승리 캠프' 홍준표 시장의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등 후보의 개성과 전략을 반영한 이름들도 등장했다.


'뜻밖의 승부사'라며 나선 유 시장의 캠프명에서 '뜻밖의'는 외부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행정과 정책에 있어 유능한, 이른바 '저평가 우량주'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뛰어난 역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선에 출마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 캠프명인 '무대홍'은 지난 2022년 홍 시장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던 당시 MZ세대들의 마음을 끌었던 단어에서 착안됐다. 당시 홍 시장은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이란 별칭을 얻었다. 이는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무야호'라는 인터넷 밈(mem)이 유행했는데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당시 홍 시장에 대한 20·30 지지율 상승세도 뚜렷하게 나타났었다.


한동훈 전 대표와 오세훈 시장의 캠프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정치 활동 재개 이후 '시작2'라는 이름의 단체 채팅방을 통해 소통을 이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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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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