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현장] 한동훈 'K제조업 심장' 울산으로…트럼프 스트레스 정조준


입력 2025.04.12 08:00 수정 2025.04.12 13:37        데일리안 울산 =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한동훈,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지역 일정은 울산

자동차·조선·원자력 현장 찾아

직접 발로 뛰며 속사정 청취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2일 울산광역시 동구 울산대교전망대를 방문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대권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첫 지역 일정 발길은 한국 제조업의 '심장' 울산을 향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으로 수혜와 악재가 엇길린 산업 현장을 발로 누비며 기업들의 속사정을 온몸으로 보고, 듣고, 느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2일 울산 첫 행선지로 남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협력사인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명화공업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한 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자동차부품 업계가 많이 어렵다. 그 상황을 현장에서 듣고, 정치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대화하고 보여드리기 위해 울산에 제일 처음 왔다"며 간담회를 갖고 트럼프발 관세로 자동차부품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경청했다.


이후에는 울산대교 전망대로 자리를 옮겨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야드를 한눈에 조망했다. 한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 외국인 근로자들의 비자를 확대하는 등 조선업계의 인력난 해소에 한몫 한 바 있다. 선박 도크와 크레인, 거대한 블록들이 쉼없이 움직이는 조선소는 한때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았으나, 한 전 대표가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외국인 근로자 비자 확대 등 제도 개선에 힘을 쓰며 숨통이 트인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2일 울산광역시 동구 울산대교전망대를 방문해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야드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야드를 살펴보던 한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 애정 깊게 조선소 문제를 챙긴 만큼 과거 대비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꼼꼼히 물어보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조선소 상황이 과거보다 많이 나아지지 않았느냐. 인력난 문제는 괜찮아졌느냐"라고 현황을 물었고,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을 당시 도와주신 덕분에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이제는 경쟁력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 관계자가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소회가 달라졌냐고 되묻자, 한 전 대표는 "그때 굉장히 수주가 많은 상태였는데 노동력이 못 따라갔던 것으로 안다. 지금 수주 상황은 어떻냐"고 물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3년 치 물량을 확보한 상태지만 외부 환경이 녹록지 만은 않다. 트럼프발 관세와 중국과의 경쟁 등 다양하게 살펴볼 부분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적인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우리 조선업을 지켜내고 더 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2일 울산대교전망대에서 직원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2일 울산광역시 동구 울산대교전망대 기프트샵에서 울산 동구 마스코트 '고미' 인형을 구매하는 모습.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야드 일대를 전반적으로 살펴본 한 전 대표는 이후 캐릭터 상품이 진열된 기프트샵에 들러 울산 동구 마스코트 '고미' 인형을 구매하며 울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미는 바닷가에 자라는 검은 빛이 도는 소나무에서 '검다'라는 단어에, 우리 옛말의 접두사 '곰'을 합쳐 탄생한 캐릭터다.


이후 동구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진행된 HD현대중공업 및 협력사 간담회에서는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이 한 전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진율 사장은 "과거 법무부 장관으로서 많은 부분을 힘써줘서 우리 조선 산업이 다시 일어서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우리 조선 산업이 2014년 긴 침체기 이후 지금 다시 발전하고 부흥할 수 있는 시기가 찾아왔다. 이런 시기에 우리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절실히 바란다"고 한 전 대표의 방문을 환영했다.


한 전 대표는 "장관으로 역임했을 당시 우리는 조선업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 머리를 맞댄 동지였다"며 "정치와 기업이 우리 다 잘 살게하고 우리 다 발전하는 미래로 가게하는 동질적인 관계다. 그런 정치를 하겠단 의지로 이 곳을 찾았다"고 화답했다.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한국 조선산업이 트럼프 정부의 수혜를 입으면서도 향후 기술을 탈취당할 수 있단 일각의 우려에 대해 "우리나라 그렇게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미국은 갑이 아니다.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서 우리가 만들어놓은 조선산업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카드"라고 딱 잘라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감을 갖고 국민들의 성원에 응해준다면 우리는 이 불확실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세 쇼크 문제를 우리만 겪는 게 아니다. 이 과정에서 정말 실력 있는 나라, 실력있는 기업이 기회를 더 잡을 수 있게 되고 그게 대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정치가 어려운 문제들 직접 나서서 해결해줘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1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사진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서는 안전모를 눌러쓰고 노트와 펜을 손에 들고 원전 내부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새울원자력본부 투어 직후 한 전 대표는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나 "에너지 영역에서의 과도한 PC주의를 걷어내야 된다는 것을 대선 출마 선언 때 말씀 드렸다"며 "대한민국 원전 산업은 전력 면에서도 그렇지만 결국 전기 가격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물가를 잡는 역할도 한다. 현장에 들어가 보니 대한민국 원전 산업은 정말 자랑스럽고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장 애로사항과 관련해서는 "지금 진행되는 상황들에서 여러 가지 절차적인 문제가 있지만,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잘해주고 있다"며 "이곳에 와보니 왜 대한민국 원전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고 싶어 하는지, 왜 우리 원전이 수출 되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1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한동훈 캠프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