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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남…野3당 3색 반응


입력 2018.02.25 20:57 수정 2018.02.26 05:57        조현의 기자

한국당 통일대교서 16시간 농성

바른미래당 천안함 희생자 참배

민평당 한국당 비난, 與와 보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돼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25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남한 가운데 야3당이 제각각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방남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반발의 뜻을 전했다. 한국당은 전날부터 통일대교에서 1박 2일 점거농성을 펼친 반면 바른미래당은 천안함 피격으로 숨진 '46용사'를 참배했다.

민주평화당은 한국당이 통일대교 점거 농성을 펼친 것을 두고 "평창 동계올림픽 최악의 오점"이라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보조를 맞췄다.

여야가 김 부위원장의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두고 강대강 대치를 하고 있어 2월 임시국회가 또 다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막기 위해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육탄 저지에 나선 가운데 김무성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영철 방한 저지"…한국당, 통일대교서 16시간 농성

한국당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이동 경로인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에서 16시간에 걸쳐 농성을 벌였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당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 등은 전날 저녁 7시부터 통일대교 남단 도로에서 연좌 농성에 돌입해 이날 오전 11시 30분까지 남단을 틀어막았다.

이날 농성은 홍준표 대표와 이주영·정갑윤·정진석·나경원 등 의원 90여 명, 당원 및 당직자 등이 합류하면서 수백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확성기를 튼 채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을 막아내자", "애국 경찰들은 즉각 철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규모 경찰이 이 과정에서 의원들을 에워싸면서 일부 당원과 당직자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오전 11시께 김 위원장 일행이 통일대교를 피해 통일대교 동쪽의 전진교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당은 해산집회를 한 뒤 비로소 농성을 풀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회의를 한 데 이어 26일 오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규탄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5일 오후 유승민·박주선(오른쪽)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함 희생자 찾은 바른미래당…與와 한국당 비난한 민평당

한국당과 마찬가지로 김 부위원장의 방남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았다.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린 뒤 김 부위원장을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규정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과 정부는 북한에 한 마디 거부 의사도 표현하지 못한 채 김영철을 서울로 불러들였다"면서 "정부 부처가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의 전범이 아닌 것처럼 비호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만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이 천안함 전범 김영철을 만나는 것은 옳지 않다. 혹시 계획이 있다면 철회해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을 압박했다.

민주평화당은 한국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에 반대해 '통일대교 점거 농성'을 한 것을 두고 민주당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최경환 민평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국당의 통일대교 점거 농성은) 평창 동계올림픽 최악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앞서 이날 오전 한국당을 겨냥해 "이해할 수 없는 작태"라고 맹비난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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