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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미·중 무역분쟁 경계...“양자암호 중국 지분 어쩌나”


입력 2019.06.17 16:24 수정 2019.06.17 17:13        김은경 기자

17일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출범식 특별 대담

아서 허먼 미국 허드슨연구소 박사에 질문

“작년 인수한 IDQ 내 중국 주주 빼야 하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에 참석에 축사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에 참석에 축사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17일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출범식 특별 대담
아서 허먼 미국 허드슨연구소 박사에 질문
“작년 인수한 IDQ 내 중국 주주 빼야 하나”


“최근 (화웨이) 이슈를 보면 이 회사(IDQ·SK텔레콤의 양자정보통신 자회사)에 중국 지분이 있는 것이 괜찮은지, 중국 주주와 협상을 해야(지분을 빼야) 하는지 견해를 묻고 싶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 후 진행된 ‘미국 허드슨 연구소 아서 허먼 박사 초청 특별 대담’에 참석해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SK텔레콤은 작년 스위스 양자암호통신기업 아이디퀀티크(IDQ)의 주식 50% 이상을 취득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SK텔레콤이 IDQ를 인수하기 전에 이미 중국 지분이 투입된 상태로, 현재 10% 이상 중국지분이 IDQ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사장의 질문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기술 패권 다툼으로 확산되면서 전쟁터 한가운데에 놓인 기업의 고민이 묻어나온다.

특히 미국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보안성을 신뢰할 수 없다고 문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중국과 엮여 보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경우 양자정보통신 사업 자체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서 허먼 박사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중국 비즈니스맨(주주)이 나가도 미국은 슬프지 않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양자처럼 민감한 분야는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하다”며 “혹시라도 중국(주주)이 (IDQ에서) 떠난다면 미국과 상호협력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허먼 박사는 비즈니스에서 중국과의 관계 단절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며 “한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최근 워싱턴에 있는 친구가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중국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사장은 허먼 박사에게 “IDQ에 변화가 생긴다면(중국 투자자가 나간다면) 미국과의 가교가 돼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허먼 박사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양자정보통신 분야에서 협업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양자’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모든 것을 다 하려는 것 같다”며 “민주적인 양자기술의 신뢰를 위해 중국과 한국이 (협업)할 것이 아니라 중국 대 한국·미국 등 여러 나라의 (상대적인) 구도로 가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행사 직후 IDQ 지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중국)주주와 협의해 중국은 중국대로, SK텔레콤은 SK텔레콤대로 색깔 없는 회사로 만들어야 더 글로벌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화웨이 장비를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 박 사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질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우리는 (무선 망에) 화웨이를 안 쓰고, 유선망에도 거의 없다”며 “장비 쪽은 어렵다고 많이 생각하지만, 단말기와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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