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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의 시간이 돌아온다…방역 완화‧국제선 증편에 기대감↑


입력 2022.05.24 06:04 수정 2022.05.23 17:0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23일부터 신속항원검사로 입국 가능, 어린이 격리 면제 기준도 완화

영업시간 정상화, 프로모션에 매장 리뉴얼도

해외사업 재시동…롯데, 680여일 만에 호주 시드니 신규 출점

코로나19 사태 이전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모습.ⓒ데일리안

코로나19로 막힌 하늘길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면세업계에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엔데믹 전환 분위기에 맞춰 정부가 국제선 항공편을 늘리고 방한 관광객에 대한 방역조치 완화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더불어 해외 관광객 입국 확대까지 이뤄질 경우 면세업계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로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함께 신속항원검사(RAT)도 인정하기로 했다.


내달 1일부터는 입국검사 횟수도 입국 전 1회, 입국 후 2회 등 총 3회에서 입국 후 두 번째 검사를 권고로 전환해 총 2회로 줄인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보호자와 동반 입국하는 어린이의 격리 면제 기준도 현행 만 6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바뀐다.


그간 면세업계를 비롯해, 여행‧항공업계에서는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방역규제가 관광산업의 발목을 잡는다고 지적해왔다.


국내 입국 시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PCR 검사로 4인 가족의 경우 100만원에 달하는 검사 비용은 물론 까다로운 검사 절차 등이 관광객 입국을 막는 대표적인 장애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로 관광객 입국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PCR 검사에 비해 가격이 10분의 1이상 저렴한 신속항원검사로 비용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어린이 격리 면제 기준이 완화되면서 가족 단위의 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내달부터 국제선 운항 횟수 주 760여회로 두 배 확대


비싼 항공권 가격의 배경으로 지목됐던 국제선 항공편도 대폭 늘린다.


홈쇼핑을 비롯해 이커머스 등 해외여행 상품이 연일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항공편 증편이 뒷받침 되지 않아 실질적인 여행 수요 확대에 검림돌리 된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국제선 운항 횟수를 230편 증편해 주 762회로 늘릴 계획이다. 국제선 항공 횟수는 4월 주 420회에서, 5월 주 532회로 100회가량 늘어났는데 이를 두 배로 확대한 것이다.


국내 대표 관문인 인천공항의 비행금지 시간(커퓨) 해제도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분위기다.


인천공항은 2020년 4월부터 야간시간(오후 8시~다음날 오전 5시)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하고 있다. 검역 인력과 격리시설 이송인원 부족 등 방역 여건이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 시간대 운행되는 운항편이 코로나19 이전 기준 전체의 20%가 넘는다는 점이다. 특히 저가 항공사들의 운행률이 높은 시간이다 보니 항공권 가격을 낮추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외에도 내달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단기방문 및 전자비자 발급이 2년여 만에 재개된다.


롯데면세점이 이달 5일 호주 시드니에 새롭게 오픈한 시내면세점 전경.ⓒ롯데면세점
보따리상 의존도 낮추고 수익 구조 정상화 될까


방역 완화와 국제선 증편, 비자 발급 규제까지 사실상 전 방위적인 규제 완화에 면세업계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일반 관광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업계는 사실상 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보따리상 유치를 위한 수수료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매출은 늘어도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매출액의 30~40%에 달한다.


올 1분기에도 주요 면세업체 중 신라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를 냈다.


신라면세점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0%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1분기 베이징 동계 올림픽으로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 입출국 관리가 강화된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된 탓이다.


업계는 해외 관광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줄였던 영업시간을 정상화하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은 물론 매장 리뉴얼도 단행하고 있다.


해외사업도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5일 호주 시드니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2020년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개장 이후 683일 만의 신규 출점이다.


코로나19로 한때 해외 전 매장의 문을 닫았던 롯데면세점은 현재 공항 셧다운으로 임시 휴점 중인 베트남 나트랑깜란공항점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의 영업을 재개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의 롯데면세점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가까이 증가하는 등 해외점 경영 실적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관광객 매출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답답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이번에 국제선 증편과 방역 규제 완화로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단체관광객이 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은 중국 보따리상 유치에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봉쇄 상황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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