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팔자에 속수무책으로 후퇴...장 막판 일부 회복
코스닥 장중 670선 깨지며 3%대↓...환율 1440원 넘나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국내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코스피는 2년 2개월만에 장중 2150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은 67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40원선을 넘어섰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57포인트(2.45%) 하락한 2169.29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20년 7월10일(2150.2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전날 새로 쓴 연저점도 다시 경신했다.
개장하면서 2206.15로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하락하다 오전 한때 2223.56까지 반등하며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우하향으로 방향을 틀더니 2200선을 내준데 이어 낙폭을 키워나갔다. 오후들어서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장중 한때 2151.60까지 떨어지며 215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 지난 2020년 7월10일(2140.29)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다만 장 막판 하락분을 일부 회복하며 2170선에 근접하며 장을 마쳤다. 개인이 3249억원을 순매수하며 나홀로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57억원과 1782억원을 팔아치우는 동반 매도세에 속수무책이었다.
앞서 마감한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세 보인 것을 감안하면 하방 압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 2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125.82p(-0.43%) 하락한 2만9134.9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7.75p(-0.21%) 떨어진 3647.29에 마감했는데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6.58p(0.25%) 오른 1만829.5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1.72%)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LG화학(-4.04%), 삼성SDI(-3.92%), 현대차(-3.49%), 기아(-3.40%) 등이 3%대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2500원까지 하락하며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52주 신저가 경신 행진을 6일 연속 이어갔다. 시총 3위 SK하이닉스도 8만500원까지 하락해 5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새로 썼고 대표 성장주인 NAVER와 카카오도 나란히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3%대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4포인트(3.47%) 하락한 673.87로 마감했다.
개장시 하락 출발하며 692.74까지 떨어지면서 690선마저 위험했지만 이후 700선을 회복하는 등 잠시나마 다시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우하향해 670선이 무너지며 668.3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 막판 하락분을 일부 회복하며 670선 위에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00선을 회복했던 코스닥지수도 이제 690선마저 위험한 상태다. 같은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6.76포인트(0.97%) 하락한 691.35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1340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562억원과 734억원 순매수로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0.31%)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에코프로(-7.07%), 펄어비스(-7.03%), JYP Ent.(-6.34%), 카카오게임즈(-6.16%) 등이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환율도 급등하며 144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무려 18.4원 오른 143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2009년 3월 16일(1440.0원) 이후 1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보다 4.0원 오른 1425.5원에 출발한 환율은 지속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 오전 11시22분경 1440.1원을 기록, 1440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장중 1440원 돌파도 지난 2009년 3월 16일(고가 기준 1488.0원) 이후 13년 6개월여만이다.
이후 하락하는가 싶더니 다시 상승세로 반전해 1442.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6일 기록(1,435.4원)한 장중 연고점도 사흘 만에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