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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감] 김문수, '윤건영 종북' 발언 사과…野는 진정성 의심


입력 2022.10.12 16:49 수정 2022.10.12 17:39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尹 "제가 수령 충성?" 金 "그런 측면 있다"…환노위 감사 중지

金 사과에도 野 "아직도 빨갱이로 보는지 확인해야"…재파행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발언에 대해 사과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를 파행에 이르게 한 이른바 '윤건영 종북' 발언과 관련해 사과했다. 하지만 환노위는 김 위원장의 사과 수위를 두고 대립하다, 다시 파행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사노위에 대한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 1년 6개월 전 페이스북 글을 다시 읽어보니 윤 의원님께서 모욕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앞으로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원만한 노사 관계의 발전을 위해 제 언행을 보다 더 신중하고 사려 깊게 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윤 의원님께서 느끼셨을 여러가지 모욕감과 복잡한 감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의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이런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그런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어지간하면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런 평가를 받고 국감을 할 수 없다. 애초에 질문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답변을 듣고 나니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속개된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사과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본질과 핵심을 피해가는 사과"라며 김 위원장에 대한 고발을 촉구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발언) 사실을 번복하지 않으면 김 위원장이 윤 의원을 빨갱이로 생각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생각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도 "(윤 의원이) 그런 면이 있다고 한 것을 구체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라며 "김 위원장은 한 마디로 맛이 갔든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여당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김 위원장) 본인이 사과했는데 뭘 더 사과하란 말인가"라며 "이렇게 국감 하려면 차라리 파행하라"고 주장했다.


여야의 공방으로 국감 진행이 여의치 않게 되자, 전해철 위원장은 "국정감사 위원에 대한 모욕을 두고 (감사를) 계속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충분히 경청할 바"라며 "여야 간사는 상임위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시 한번 협의해 달라"면서 다시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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