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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패배 예감했나…점령지에 있던 '러시아 극우 세력의 영웅' 유해 빼돌려


입력 2022.10.29 23:44 수정 2022.10.29 23:44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그리고리 포템킨 ⓒ 위키피디아

점령지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밀리고 있는 러시아군이 자국 주민을 대피시킨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존경하는 명장의 유해를 다른 점령지로 반출한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매체 CNN은 러시아군이 헤르손 주도 헤르손 시 성 카테리나 성당에 보관된 러시아 장군 그리고리 포템킨의 유해와 동상을 드니프로강 동쪽 러시아 점령지로 옮겼다고 지난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18세기 예카테리나 여제 시절 러시아 장군이었던 포템킨은 1783년 오스만 제국과 평화협정을 통해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합병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또 크림반도에 세바스토폴을 건설해 러시아의 핵심 해군 기지로 만든 데 이어 흑해함대도 창설했다.


포템킨의 활약은 푸틴 대통령이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 합병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됐다.


러시아 측은 "헤르손 상황이 안정되면 포템킨 유해를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했다.


하지만 러시아계 주민을 대피시킨 데 이어 푸틴과 러시아 내 극우 세력이 숭배하는 포템킨의 유해마저 옮기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패배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주변을 공략하며 러시아군을 점차 몰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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