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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와인드(62)] ‘술도녀’ 위소영 작가의 ‘살아있는’ 캐릭터들


입력 2022.12.15 11:10 수정 2022.12.15 11:1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2015년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보조작가로 참여하면서 드라마 작가의 길을 시작한 위소영 작가는 이후 ‘또 오해영’의 공동 집필을 거쳐 ‘술꾼 도시 여자들’의 두 시즌을 책임지고 있다.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자와 그들 사이에서 미래를 보기 시작한 남자 박도경이 서로의 인생에 얽혀가는 동명 오해 로맨스라는 다소 독특한 내용의 멜로로 다채로운 감정을 선사했던 위 작가는 ‘술꾼도시여자들’ 통해 세 여자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게 펼쳐내고 있다.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기승전술’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은 현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에서 시즌2를 공개하고 있다. 1, 2화가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 시즌1 대비 11배 증가한 수치를 보이며 전 시즌에 이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 오해영→‘술도녀’ 3인방,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끄는 공감과 지지


2016년 방송된 드라마 ‘또 오해영’은 유년 시절부터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과 비교를 당해야 했던 보통 오해영(서현진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두 명의 오해영은 음향감독 박도경(문정혁 분)을 두고도 얽히게 되면서 악연 같은 인연을 이어나간다.


당시 9% 내외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무엇보다 보통 오해영에 대한 여성들의 뜨거운 공감과 지지를 받으면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었다. 주인공 오해영을 연기한 서현진은 인생 작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받으며 주가를 올리기도 했었다.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여자가, 미래를 보는 남자와 얽힌다는 다소 독특한 설정을 가진 이 드라마는 ‘리얼 로맨스’에 방점을 찍은 멜로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러나 학창시절에는 예쁜 오해영과의 비교로 위축되고, 커서는 일도, 사랑도 풀리는 것 없는 ‘보통’의 오해영이 시청자들과 진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젊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어졌다”며 이별을 고한 전 남자친구에게 받은 상처를 박도경을 만나며 극복하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게 그려졌다. 여기에 늘 ‘억울하다’고 호소하던 오해영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성장 과정을 탄탄하게 그려내면서 ‘보통 사람’들의 더욱 뜨거운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혼자 살게 된 오해영이 배달 음식을 시켰다가 봉변을 당하는 에피소드 등 일상의 한 부분들까지도 디테일하게 녹여내면서 리얼리티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렇듯 여러 복잡한 상황과 감정을 바탕으로 입체감을 확보한 오해영을 연기한 서현진에도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라는 호평이 쏟아졌었다.


시즌1 방송 당시 젊은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술꾼도시여자들’ 역시도 평범한 3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무엇보다 예능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소희는 물론,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예쁜 외모를 가졌지만, 지나치게 순수한 ‘뇌’로 인해 웃음을 주는 지연, 무뚝뚝하지만 시크한 매력의 지구까지. 어느 한 명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없었고, 이들이 따로 또 같이 만들어내는 웃음과 감동이 ‘술꾼도시여자들’의 관전 포인트가 됐었다.


특히 그들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술을 즐기는 모습이 대리만족을 선사하기도 했으나, 안소희(이선빈 분)와 한지연(한선화 분), 강지구(정은지 분). 세 주인공이 각자 직장에서 겪는 사연들 또한 디테일하게 그려나가면서 더욱 깊은 공감을 끌어냈었다.


현재 시즌2에서는 ‘기승전술’로 이어지던 전개에서 조금 벗어나, 각자의 서사 또는 관계에 방점을 찍으면서 서사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에 시즌1이 주던 쾌감은 조금 줄어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매력적인 세 명의 주인공들이 또 어떤 활약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주게 될지가 더 기다려진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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