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류'엔 입 뻥긋 못하고 '지류'엔 길길이 날뛰어"
"대통령실 요란한 반응 보니 사실이겠구나 확신"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0일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한 데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대해 얼마나 대응할 자신이 없으면 이렇게 하겠나. 그래서 괴이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 사건의 본류이고 '우리기술의 주가조작 혐의'는 지류일 뿐이다. 본류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못 하면서, 지류에 대해서만 길길이 날뛰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민망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26일 논평을 통해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며 "법정에서, 그것도 검사의 입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우리기술 20만 주를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계좌도 활용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주장이야말로 근거가 없다"면서 "최초로 관련 사실을 보도한 것에 따르면, 판사는 ‘우리기술의 경우도 주가가 너무 낮고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채권을 소화하려면 주가를 띄워야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증인이 관여해서 많이 띄웠죠? 경영진이 주가 부양을 요청했나요'라고 물었다. 판사로부터 질문받은 사람은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2차 작전세력'의 핵심인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우는 것' 그것이 바로 주가조작이다. 주가가 작전세력에 의해 띄워졌다면 그 주식이 바로 '작전주'"라며 "그 거래에 김 여사 또한 참여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대체 무엇이 허위사실이고 명예훼손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우리기술 사장 노 모씨의 계좌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동원된 사실이 드러난 점, 우리기술 부사장 이모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기소된 점, 김 여사의 모친이 해당 거래에 동참한 사실 등이 검사가 법정에서 제시한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이 결혼한 2012년 전부터 벌어진 일"이라며 "지금 대통령실이 문제삼는 우리기술 거래도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세력이 주가를 관리하던 시점에 있었던 일이다. 왜 대통령실이 나서느냐"고 꼬집었다.
또 "그동안 도이치모터스 재판과정에서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사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묵묵부답이었다"며 "지난해 9월에는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과 직접 연락하며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고판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확인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왜곡 보도라며 강력한 법적조치를 예고했지만, 실제 법적 대응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 뒤부터 대통령실은 터져 나오는 의혹에 입을 닫아버렸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다 이번에 제가 도이치모터스와 함께 우리기술을 거론하자 갑자기 요란스럽게 대응하고 있다"며 "이런 대통령실의 반응을 보니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은 사실이겠구나’라고 더욱 확신하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