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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딛고 우리 힘으로"…김정은, 평양서 올해 첫 경제행보


입력 2023.02.16 11:51 수정 2023.02.16 11:53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특권 계층'부터 챙기기

주택 착공식서 '발파 버튼'

온실농장 착공식서 '첫 삽'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과 화성지구 살림집(주택) 건설 착공식에 각각 참석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첫 경제행보로 평양 건설현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당·정·군 특권계층이 모여 있는 평양 일대에 주택 및 온실농장을 신설해 김 위원장의 통치 이념으로 선전되고 있는 인민대중제일주의 구현에 나선 모양새다. 식량 사정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특권계층을 겨냥한 조치에 우선 공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16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과 화성지구 살림집(주택) 건설 착공식에 각각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별도 연설 없이 온실농장 착공식에선 첫 삽을 뜨고, 살림집 착공식에선 발파 단추를 눌렀다.


이번 공개행보는 지난해 연말 개최된 노동당 전원회의 논의 사항에 따른 후속조치로 평가된다.


앞서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국방력 강화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병진노선을 재확인한 바 있다.


실제로 북한은 새해 첫날부터 미사일 도발로 군사역량을 과시한 것은 물론, 건군절 75주년(2월 8일) 기념 열병식을 통해 전술·전략 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북한은 국방 부문 조치와 별개로 경제 관련 조치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지난 5일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이달 하순 농업 관련 전원회의를 추가 개최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두 달 만에 전원회의를 다시 여는 것은 식량난 등 어려운 경제적 여건을 반영한 고육지책 성격도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북한은 장기화된 대북제재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 등의 여파로 외부 자원 유입이 여의치 않아 경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농업생산 증대, 자립경제 구축 등 자력갱생에 주력하는 가운데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주민 밀착형 건설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보도를 살펴보면, 지난 연말 전원회의에서 △'강동 지구에 대온실농장을 일떠세우는 것을 중요 건설과제로 결정했다' △'화성지구 2단계 공사를 드팀(흔들림)없이 내밀 것을 결정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과 화성지구 살림집(주택) 건설 착공식에 각각 참석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김 위원장이 올해 첫 경제 행보로 '특권 챙기기'에 나선 만큼, 이달 하순 개최되는 농업 관련 전원회의에선 인민대중제일주의에 보다 부합하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관련 논의도 자력갱생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내부 쥐어짜기'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통신은 살림집 건설 착공식 소식을 전하며 "자립, 자력의 기치를 더욱 높이 추켜들고 전면적 부흥발전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는 우리 국가의 무진한 저력과 휘황한 내일에 대한 인민의 확신을 백배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막아서는 시련과 도전을 과감히 딛고 우리 식, 우리 힘, 우리 손으로 사회주의 새 문명, 새 생활을 끊임없이 창조해나가는 조선인민의 불가항력적 기상을 자랑찬 변혁적 실체로 뚜렷이 실증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통신은 온실농장 건설과 관련해서도 "자력으로 난국을 타개하며 새 시대로 힘차게 나아가는 우리 국가와 인민의 백절불굴의 영웅적 기상의 뚜렷하게 과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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