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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계약 1년차→성공적’ 양의지·박민우·채은성이 입증


입력 2023.05.24 08:15 수정 2023.05.24 08:2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철저한 자기 관리,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 더해져 먹튀 실종

두산으로 복귀한 양의지와 한화 이적한 채은성 펄펄 날아

장기 계약 첫 해부터 특급 활약을 선보이는 박민우(왼쪽부터)-양의지-채은성. ⓒ 뉴시스

대박 계약을 따낸 뒤 ‘먹튀’가 되는 분위기는 이제 사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 KBO리그다.


과거 FA들은 4년이라는 제법 긴 기간과 천문학적인 금액을 손에 넣게 되자 첫 해부터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으로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든 경우가 상당했다.


그도 그럴 것이 FA 자격 획득 기간이 10년(현재 8년)이나 걸린 데다 대졸 선수들이 흔해 전성기가 다 지난 30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계약 첫해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수 생명이 지금보다 짧아 ‘퇴직금을 크게 챙겼다’는 분위기 형성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선수들이 FA 자격을 보다 빨리 획득할 수 있게 됐고, 자기 관리가 뒷받침될 경우 40대까지도 현역 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 2차 FA서도 대박 계약이 가능해졌다.


자신의 성적 및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도 빼놓을 수 없다. 인터넷의 발달로 기록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보다 높은 곳을 향하겠다는 동기부여가 생기면서 진정한 프로 의식이 선수들 저변에 깔리게 된 지금의 KBO리그다.


실제로 최근 대박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대부분은 장기 계약 첫 해부터 힘을 바짝 내는 경우가 상당하다. 특히 유니폼을 갈아입고 새로운 팀에서 뛰는 선수라면 보다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서 팬들에게 자신들을 어필하고 있다.


계약 총액 80억원 이상 타자들의 첫 해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도 어김없이 ‘혜자’ 계약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으니 바로 두산 양의지와 한화 채은성이 대표적이다.


NC의 창단 첫 우승 주역이었던 양의지는 4년 만에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왔다. 1차 FA 때도 4년 125억원의 대박 계약을 맺었던 양의지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역대 최고액인 152억원(6년)의 계약을 따내며 KBO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선수 중 하나로 등극했다.


현재까지 양의지는 타율 0.303 4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이끌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와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 포지션까지 고려하며 입이 떡 벌어지는 활약상이다.


한화와 6년간 총액 90억원에 계약한 채은성도 순항 중이다. 팀의 중심 타자를 맡아 결정적인 순간 불방망이를 뿜는 것은 물론 유독 어린 선수가 많은 한화에서 보고 배울 게 많은 선배 역할까지 담당하는 중이다.


NC와 사실상 종신 계약을 맺은 박민우도 빼놓을 수 없다. 박민우는 지난 겨울 8년간 140억원의 비FA 장기 계약을 맺었다. 두 차례나 FA 신청을 할 수 있는 매우 긴 기간을 보장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박민우의 정교한 방망이는 여전히 세차게 돌고 있으며 큰 액수를 안긴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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