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의 달인으로 자리매김 중인 송가은(23, MG새마을금고)이 시즌 첫 승을 정조준한다.
송가은은 30일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버리힐GC에서 열린 ‘2023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 1라운드서 보기 하나 없이 8타를 줄이며 성유진, 이주미와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데뷔해 신인왕에 올랐던 송가은은 지난해까지 매 시즌 우승 하나씩을 추가하고 있으나 올 시즌에는 아직 승전보를 전해주지 않고 있다.
시즌 최고 성적은 첫 메이저 대회였던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의 8위였고 두 차례 TOP10에 진입, 그리고 지난주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는 컷탈락하는 등 기복 심한 모습이었다.
1라운드를 마친 송가은은 “오랜만에 좋은 결과 내서 기분이 정말 좋다. 오늘 샷 감이 워낙 좋아서 찬스가 많았는데, 퍼트도 잘 떨어져주면서 좋은 성적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최근 샷 감이 떨어져 힘들었다. 생각 하나를 바꾼 뒤 이번 대회부터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어드레스 한 대로 공이 가서 자신 있게 칠 수 있었다”라면서 “전환 동작에서 팔이 조금 빨라서 깎이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하체 리드에만 신경 쓰면서 치자고 생각했더니 잘 됐다”라고 설명했다.
선두권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된 송가은은 “그린이 잘 받아주고 샷감이 좋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에도 공격적으로 치고 싶다”라고 2~3라운드 전략을 공개했다.
또 하나. 송가은은 최근 1부 투어 누적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KLPGA 투어 역사상 84번째 기록이다. 특히 송가은과 함께 또는 늦게 데뷔한 선수들 중 누적 상금이 많은 이는 이예원 하나뿐이다. 그만큼 송가은의 누적 상금 페이스도 빠르다는 뜻.
송가은은 이에 대해 “여전히 부족한데 10억원을 돌파했다니 영광이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얼마까지 벌고 싶나란 질문에 방긋 웃은 송가은은 “100억원 가야죠”라고 당차게 말했다. 현재 KLPGA 투어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번 선수는 장하나(약 57억원)이며 55억원의 박민지가 조만간 추월할 전망이다.
이를 들은 송가은은 손사래를 치며 “정정하겠다. 절반인 50억원으로 하겠다. ‘50억으로 가야죠’라고 써달라”라고 말해 주위에 웃음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