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육사 '홍범도 흉상' 이전에 "반역사적, 국방장관 책임 묻겠다"

"국군 정체성 부정하는 참담한 일"

"백선엽 친일행적 삭제 사실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것을 가리켜 '반역사·반민족적 폭거'라 규정하며 국방부 장관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국군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라며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며, 독립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우는 반역사·반민족적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육사는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보수와 진보 정권을 가릴 것 없이 홍범도 장군을 독립운동의 영웅으로 기린 점을 언급하면서 "박정희 정부는 1962년 (홍범도 장군에게) 훈장을 추서했고, 우리나라 해군 주력 잠수함인 홍범도함은 박근혜 정부에서 진수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국가보훈부가 일제강점기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을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삭제한 사실에 주목한다"라며 "만약 정권 차원에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사를 부정하고 친일 행적을 지우는 것이라면 민주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나서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계획을 취소시키길 바란다"라며 "그리고 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인 국방부 장관에게는 반드시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도 최고위 마무리 발언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정권 때의 국정교과서 논란이 생각난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이 모두 끝난 후 다시 한번 마이크를 잡아 "어쩌면 그렇게 똑같나. 건국절, 친일 논란 국정교과서, 이제는 독립군 흉상 제거"라면서 "참으로 윤석열 정권이 걱정된다.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상기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