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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티메프 사태' 류광진·류광현 이틀 연속 소환…구영배와 공모 여부 추궁


입력 2024.09.20 11:18 수정 2024.09.20 11:35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서울중앙지검, 20일 류광진, 류화현 사기·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 소환

판매대금 변제 능력 없다는 점 인식했는지, 돌려막기식 영업 계속한 것 아닌지 추궁

류화현 "검찰, 조사 많이 끝내놔…'알고 있었냐'고 사실 확인하고 강하게 압박"

검찰, 구영배 큐텐 대표와 공모했는지 조사 후 구영배 소환 전망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진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와 류광진 티몬 대표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이틀 연속 소환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와 공모해 사기·횡령 혐의 관련 의사결정을 내린 게 아닌지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류광진, 류화현 대표를 사기·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두 대표를 처음으로 불러 자정께까지 조사했는데, 아직 조사할 내용이 더 남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판매대금을 변제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식했는지, 돌려막기식으로 영업을 계속한 게 아닌지, 회사 내부 자금을 모회사인 큐텐의 인수·합병(M&A) 자금으로 유용하는 데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에 일감을 몰아주고 비싼 배송료를 지불한 경위 등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화현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검찰이 조사를 많이 끝내놨고, 그에 대해 '알고 있었냐'고 사실 확인하고 강하게 압박했다"며 "부인하는 것은 아니고 제가 알고 있던 사실은 당시에 정당하다고 느꼈는지, 몰랐던 사실은 왜 몰랐는지 답변했다"고 말했다. 류광진 대표는 "조사 끝나고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검찰은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 정산대금 약 500억원을 큐텐이 해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 데 쓰도록 하고, 판매대금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는 등 돌려막기식으로 '사기' 영업을 했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수사팀이 파악한 사기 혐의액은 1조 4000억원, 횡령액은 500억원이다.


류광진 대표는 전날 검찰 조사에서 티몬의 사업 운용 방식을 '사기'라고 보기 어렵고 위시 인수자금을 대는 데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사기와 횡령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류화현·류광진 대표를 상대로 사기·횡령 혐의 관련 의사결정에 관여했는지, 구영배 큐텐 대표 등과 공모했는지 등을 조사한 뒤 그룹의 정점인 구 대표를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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