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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화 찾은 한동훈…보수 지지 여론 속 안상수 영향은 '글쎄'


입력 2024.10.11 06:00 수정 2024.10.11 06:00        데일리안 강화(인천) =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안보 우려 강한 곳이라 영향 받을 것"

'변수' 안상수 후보엔 "너무 연로해" 여론

김건희 등 중앙 이슈엔 "지역 선거" 선 그어

韓, 두 번째 방문 "투표율로 보여달라" 호소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10·16 재보궐선거 인천 강화군수 후보 각 캠프 선거운동원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10·16 재보궐선거 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10일 강화군민들의 민심은 '그럼에도 다시 한번 보수'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런 민심에 화답하듯 강화군을 두 차례나 찾아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인천 강화는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안보' 이슈에 민감해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지난 총선에서도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되며 보수세가 강한 곳이지만 군수 선거에 있어서는 4차례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지역인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가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으로서 인천광역시장을 지낸 인물인 만큼 보수표가 분열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로 인해 한연희 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날 만난 강화군민들 다수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며 국민의힘 후보인 박용철 후보를 향한 지지 입장을 보였다. 박 후보가 보수 후보라는 점과 더불어 지역 토박이인 만큼 확실히 밀어주겠다는 입장이 많았다. 다만 김건희 여사 논란 등 대통령실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보궐선거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76세 여성 김모 씨는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씨는 "안상수 후보는 왜 시장까지 하신 분이 여기 나오셨는지 모르겠다. 강화 여론이 그렇다. 연세라도 적으면 또 지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나이도 너무 많다. 솔직히 시장도 하셨던 분이 욕심이 많은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김 씨는 대통령실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잘못한 것이 훨씬 많은데 자신들이 잘못한 것은 이야기도 안 하고 대통령이 잘못한 것만 물고 늘어진다"며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그런 것 아니냐. 공감할 수 없다"고 엄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강화에서 옷 가게를 하고 있다는 60대 여성 이모 씨는 "이곳은 안보에 대한 게 강한 곳이기 때문에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대통령실 문제도 우리는 이곳을 좋게 만들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이지 그런 것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박용철 후보는 이 지역에서 오래도록 있었고, 박 후보의 부인도 알고 다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간성도 잘 안다. 인간성이 완전 좋아서 박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에 대해서는 "시장도 하셨던 분이 국회로 가시거나 더 큰 일을 해야지 군수를 뽑는 자리에 나오느냐. 강화 주민들 다수가 '기분 나쁘다'는 여론이 많다"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황모 씨(60대·남)는 "우리는 무조건 박용철이다. 박 후보가 14년 정치를 여기서 했다. 이 시간 동안 많이 대화도 해보고 많이 열심히 다닌 것을 알고 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황 씨는 대통령실 등 중앙 이슈에 영향력에 대해서는 "없다. 우리 지역 선거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모 씨(49·남)는 "일단은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거주하신 어르신들이 6·25를 다 경험하신 분들도 많아서 그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앙 이슈의 영향성을 묻는 말에는 "대통령실 문제의 영향이 반영되는 게 맞다는 입장이고,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긴 한다"고 했다.


안 후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엔 "시장까지 하셨던 분이 탈당하고 나오시는 그런 모습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물론 판단을 유보하거나 안상수 무소속 후보 또는 한연희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군민들도 당연히 있었다. 이들 중에는 대통령실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는 유권자도 존재했다. 또 후보 자체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도 있었다.


미용실을 하고 있다고 밝힌 권모 씨(64·여)는 "국민의힘 지지자이지만, 국민의힘의 박 후보는 경력상 한 일이 별로 없는 것 같고, 실력도 별로 없어서 나는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른다. 반면 한연희 후보는 부시장까지 했고 경력도 화려하다. 그런데 당이 싫다. 그래서 지지를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안 후보 지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상수가 일을 많이 한 것은 알지만, 너무 연로해서 뽑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85세 남성 최모 씨도 인물론을 펼쳤다. 최 씨는 "나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데, 민주당 한연희 후보도 잘 안다. 한 후보도 이번에 떨어지면 세 번째인데, 안타깝다. 어떻게든 이번에는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안 후보가 가진 영향력에 대해서는 "영향이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나는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모 씨(49·남)는 "나는 1번으로 정했다. 지방행정 경험이 많고 사람이 또 참신하다. 그리고 대통령 본인은 물론이고 부인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어서 마음을 정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인천 강화군 길상면의 한 거리에서 군민들에게 박용철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이러한 여론에 화답하듯 한동훈 대표는 10일 인천 강화를 찾아 박 후보를 지원했다. 한 대표가 강화를 방문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한 대표는 오전 강화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오후 3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의 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가지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한 대표는 이날 집중유세에서 강화군민들을 향해 "여의도의 케케묵은 정쟁을 바라느냐. 아니면 강화의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를 바라느냐"라며 "나와 박용철은 여러분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배준영을 뽑아주셨고 국민의힘을 선택해 주셨다. 그래서 강화에 예산으로 보답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박용철이 강화군수가 돼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 국민의힘이 그리고 내가 여러분께 보답하기 위한 마침표를 찍는 선거다. 기호 2번 박용철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렇게 마음만으로 모이면 안 된다. 투표해달라. 내일부터 무조건 (투표소로) 나가 얼마나 강화를 발전시키기를 원하는지 투표율로 보여달라"고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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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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