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GS칼텍스에 잔혹한 크리스마스를 선사하면서 선두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0으로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3-0(34-32 25-18 25-21) 완승을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첫 세트가 최대 고비였다. 경기 전까지 12연패 늪에 빠져있던 GS칼텍스를 상대로 18-23으로 끌려가던 현대건설은 무려 33-32까지 전개된 듀스 접전 끝에 모마 후위 공격과 고예림 서브 득점으로 약 40분 만에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모마-양효진의 득점이 터지면서 중반 이후 멀리 달아났고, 위파위의 속공으로 가져갔다. 리시브 불안 탓에 1세트를 잃은 GS칼텍스는 2세트에서는 결정적인 상황마다 범실로 자멸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현대건설은 3세트마저 이겼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정지윤에게 실점하는 과정에서 포히트를 주장하면서 항의를 이어가면서 10여분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번복 없이 이어진 3세트는 모마의 오픈 공격으로 끝났다.
모마(23점)-양효진(13점)-이다현(12점) 등 활약 속에 GS칼텍스를 꺾은 현대건설은 승점40(13승4패)을 쌓았다. 선두 흥국생명(14승3패)과의 승점 차를 없애며 선두 탈환을 눈앞에 뒀다. 다승에서 밀려 2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이날 정지윤까지 부상에서 돌아와 추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면 GS칼텍스는 지젤 실바(27점)가 분전했지만 현대건설을 막지 못하고 13연패 늪에 빠졌다. 19년 만에 구단 최다 연패 타이라는 굴욕을 뒤집어쓴 GS칼텍스는 1승16패(승점6)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소휘 이적과 베테랑들의 은퇴로 세대교체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예상 보다 심각한 성적이다. 지난 11월1일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선두 흥국생명과 격돌한다. 흥국생명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3연패 늪에 빠졌지만, 지금의 GS칼텍스 경기력이라면 승점 획득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날마저 패한다면 구단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 신기록을 세운다.
한편, 남자부 1위 현대캐피탈과 2위 대한항공의 맞대결은 현대캐피탈의 완승으로 끝났다.
현대캐피탈은 같은 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대한항공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9 25-21) 승리, 8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맞대결 3전 전승. 현대캐피탈은 15승2패(승점43)로 대한항공(승점35)과의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레오가 19점, 허수봉(13점)이 트리플크라운(블로킹, 서브, 백어택 각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