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정례조사서 19.0…韓 18.8 洪 17.4 元 14.4
"윤 대통령, 비상계엄 수사 당당하게 임해야"
"한 대행, 헌법재판관 3인 당당하려면 임명해야"
독소조항 뺀 여당 자체 특검법 발의 주장도
12·3 비상계엄 사태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이 깊다. 정말 많은 고민을 해서 지혜롭게 판단하도록 하겠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오세훈 시장은 26일 SBS라디오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경우에 치러질 조기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이같이 답했다.
그는 "고민이 깊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 번에 5년 동안 시장직을 수행하던 때에 중도 하차를 했다"며 "중도에 사퇴한 전력이 있는 내가 다시 또 서울시장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사실 상당히 부담"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또 한편 생각을 해보면 4선 서울시장의 소중한 경험, 공인으로서의 경험을 좀 더 큰 단위의 나라에서 써야 된다는 요구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며 "이런 두 개의 큰 요구와 책임감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될지 참 고민이 깊고 그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말 깊은 고민을 해서 지혜롭게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3~24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여당 지지층 307명을 대상으로 범여권 대권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19.0%,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8.8%,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17.4%,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4.4%의 지지를 얻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옳지 않다"며 "본인이 말씀하신 것처럼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하셨으면 거기에는 최대한 협조하는 게 맞다"고 촉구했다.
이어 "아무리 상대방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재판 지연 전술을 쓴다 하더라도 그것을 당당하게 비판할 수 있으려면 대통령께서도 수사에 신속하게 당당하게 임하셔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오 시장은 "이게 헌법학자들마다 의견이 좀 다른 부분인데, 나는 당당하려면 임명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른바 '쌍특검법(내란 특검·김건희 특검)'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여당이 못 받을 만한 조항을 일부러 끼워 넣어가지고 못 받게 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따질 것은 따지고 독소 조항을 덜어내도록 해서 받을 수 있는 특검 형태는 받고 이렇게 하는 게 우리 당이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독소 조항을 뺀 여당안 발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헌법개정의 필요성도 개진했다. 그는 "강력한 대통령의 권한과 강력한 야당의 힘이 맞부딪혀서 파열음이 난 것이 결국 이 사태로 번졌다"며 "의회해산권과 내각불신임권을 헌법에 보장해 놓으면 1년 동안은 최대한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것을 하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