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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희 영풍 석포제련소 노조위원장 "고려아연 적대적 M&A 아냐, 양사 공동 번영에 최선"


입력 2025.01.17 14:36 수정 2025.01.17 14:48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경영진 바뀐다 해도 고려아연 노동자들의 생존권엔 영향 없어"

영풍 이미지ⓒ홈페이지 캡처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확실히 보장하고, 양사 공동 번영에 최선을 다하라."


강철희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 위원장은 17일 성명을 내고 "영풍과 고려아연 양사의 노동조합은 영풍 그룹의 일원이자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소속으로 한 형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파트너스·영풍 측의 인수합병(M&A) 시도에 임직원들이 퇴사는 물론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한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전날 고려아연 노조는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약탈적 사모펀드로부터 고려아연을 지켜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영풍과 고려아연은 한 집안이고, 지금도 한 가족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며 "그렇기에 고려아연 노동조합 동지들이 50여년 간 회사를 손수 세계 1등 기업으로 일궈온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지금 동지들이 느끼는 우려와 불안감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을 후퇴시키고, 신생 사모펀드 투자 및 자본잠식 회사 인수 등 석연치 않은 투자를 이어오는 등 독단적인 경영을 일삼았다"며 "급기야 최 회장은 지난해 고려아연 주주총회 이후 양사가 수십년간 협업하여 시너지를 일으켜 온 공동 비즈니스를 일방적으로 중단해 양사에 공히 적지 않은 피해를 가져오는 등 영풍 가족 모두에게 해가 되는 자해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고려아연 지배권 강화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선 것이라는 게 강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는 "(영풍·MBK파트너스의 인수합병이)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가 아니"라고 전제한 뒤 "그렇기에 이번 임시주주총회의 결과로 경영진이 바뀐다 하더라도 고려아연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생존권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이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그동안 수 차례 고려아연 임직원의 '고용 보장' 입장을 밝혀온 만큼, 일단 믿고 기다려 보자는 제안이다.


다만 그는 "만약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 이후에 입장을 바꿔서 고려아연 동지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면, 당장 우리 영풍 석포제련소 노조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형제 노조로서 고려아연 노조와 단결해 사측과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 성명서 전문.


안녕하십니까.


(주)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 위원장 강철희 입니다.


최근 고려아연 노동조합 동지들이 곧 있을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용 불안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형제 노조로서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영풍과 고려아연 양사의 노동조합은 영풍 그룹의 일원이자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소속으로 한 형제입니다.


그렇기에 고려아연 노동조합 동지들이 50여년 간 회사를 손수 세계 1등 기업으로 일궈온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지금 동지들이 느끼는 우려와 불안감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은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안에 대해 형제 노조로서 양사의 공동 번영과 발전, 그리고 노동자 권익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관점에서 냉철하게 바라보고 다음과 같은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문병국 고려아연 노동조합 위원장님, 그리고 고려아연 동지 여러분,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영풍과 고려아연은 한 집안이고, 지금도 한 가족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을 후퇴시키고, 신생 사모펀드 투자 및 자본잠식 회사 인수 등 석연치 않은 투자를 이어오는 등 독단적인 경영을 일삼았습니다.


급기야 최 회장은 지난해 고려아연 주주총회 이후 양사가 수십년간 협업하여 시너지를 일으켜 온 공동 비즈니스를 일방적으로 중단하여 양사에 공히 적지 않은 피해를 가져오는 등 영풍 가족 모두에게 해가 되는 자해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이에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고려아연 지배권 강화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선 것입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번 임시주주총회의 결과로 경영진이 바뀐다 하더라도 고려아연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생존권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이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의 판단입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 동지 여러분,


노동조합이 '자본'간의 경영권 다툼에 굳이 휘말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그동안 수 차례 고려아연 임직원의 '고용 보장' 입장을 밝혀온 만큼, 일단 믿고 기다려 봅시다.


만약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 이후에 입장을 바꿔서 고려아연 동지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면, 당장 우리 영풍 석포제련소 노조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형제 노조로서 고려아연 노조와 단결하여 사측과 맞서 투쟁할 것입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에게도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생존권을 확실히 보장하고, 양사가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은 양사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권익보호를 위해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 17일

전국금속노련 영풍석포제련소 노동조합 위원장 강철희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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