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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다음은 당연히…'야권의 단두대' 김건희 향하나


입력 2025.01.18 08:00 수정 2025.01.18 08:00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최민희 "김건희 여사, 진짜 진짜 역겹다"

박지원 "尹 부부 감옥 가면 반려견 입양"

국민의힘 지지율, 민주당 역전 현상에

이재명 최고위서 대여 공세 조절 주문

지난해 울산시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 앞에서 열린 이른바 '내란공범 국짐당 장례식'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구속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세를 다시 꺼내들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김 여사를 고리로 한 민주당의 공세가 강했던 만큼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되는 상황을 보이자 지도부 차원에서는 발언을 아끼고 '민생 경제'에 다급히 초점을 맞추는 등 속도를 조절 중이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갑자기 김 여사에 대한 온정주의 보도가 왜 나오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홀로 남겨진 김 여사는 최근 건강이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 의원은 "가짜 인생, 주가조작으로 돈 벌고 벌도 안 받은 자, 검사 남편 앞세워 뭔 짓을 했는지 모를 자. 체포하고 수사받게 해야 하는 시점에 밥을 못 먹어 걱정이라고?"라며 "진짜 진짜 역겹다"며 날을 세웠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KBC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두 사람이 감옥 가면 윤석열 부부 반려견 '토리'는 내가 입양해서 잘 키우겠다"며 윤 대통령 뿐만 아니라 김 여사의 체포·구속까지 '기정사실화' 했다.


그는 "진돗개는 주인에게 충성하는데 김건희까지 감옥에 가면 주인 따라서 (토리가) 갈 수 없다. (토리를 진돗개로 유명한 자신의 지역구) 진도로 데리고 가야겠다"라며 "나쁜 주인한테 충성하는데 나쁜 주인 윤석열 김건희한테 충성한 것을 배웠으면은 진도 가서 교육시켜 가지고 좋은 주인한테 충성하는 진돗개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 체포 이후에 관저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여성 영상이 찍힌 것에 대해 "그러니까 얼마나 초조하니깐 그렇게 하겠어요"라며 "그렇지만은 김건희는 곧 감옥에 가야 됩니다. 갈 수밖에 없고"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건희 여사의 얼굴이 많이 상했다고 갔다 온 사람들이 그러던데. 동정론 비슷한 것도 생기지 않을까"라는 질문에는 "아니 뭘 너무 했어요. 윤석열 김건희가 지은 죄가 얼마나 많은데. 이걸 용서하면 안 되죠"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나도 서울구치소에서 3년 살았다. 이제 구속영장이 나오면 (윤 대통령은) 번호 붙인 죄수복 입는다. 그래 가지고 방에 앉아 있으면 처참하죠"라고도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민주당은 '화전양면술'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을 윤 대통령 탄핵의 교두보로 삼아왔다. 실제로 민주당이 앞서 추진해 재표결에서 부결·폐기된 김건희 특검법은 4개에 달한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국정 상황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섣불리 '연쇄 탄핵' 했다가 민심의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관저에 홀로 남겨진 김 여사를 향한 파상공세는 시기와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 또한 엿보인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35%, 더불어민주당은 33%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에서도 국민의힘 39%, 민주당 36%, 무당(無黨)층 17%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5%p 올랐으며, 민주당은 변화가 없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잘못 대응하고 때로는 능력이 없어 보이고 무책임하고 혹은 거칠게 조롱하는 과정이 (보수층의) 결집을 가속화시키고 중도층을 이동하게 만든 게 있다"며 "(정당 지지율이) 크로스까지 날 정도라는 것은 반드시 중도층이 이동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우리가 (보수 진영에) 꼬투리 잡힐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 너무 과격하거나 가혹한 말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하며, 여론의 추이와 관련해서도 "가짜 뉴스 때문인지, 보수 결집 때문인지 바닥 민심을 챙겨봐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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