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 대행 책임 다하지 않으면 비상한 결단"…내란특검법 수용 압박

崔, 오후 국무회의서 내란특검법 재의요구 여부 결정

노종면 "자신의 내란 연루 의혹 말고 어떤 이유 있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자리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이번에도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두 번째 '내란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 대행이 내란특검법을 또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의 특검법을 거부할 때 내세웠던 이유들을 이미 다 없앴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어야 정상이지만, 현실은 비정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공개적으로 여야 합의 불발을 거부 사유로 내세우는 반헌법적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윤석열 기소로 특검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은 기가 차다. 기소 전에는 시간을 최대한 끌고, 기소가 이뤄지면 특검 무용론을 내세우는 치졸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검을 통한 내란 수사와 공소 유지로 자신들의 내란 가담 또는 동조 행위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죽기살기로 막아내겠구나 생각하니 모든 의문이 풀린다"며 "특검이 두렵다는 자백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최 대행도 국민의힘과 한 배를 탔던 자이고, 지금도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며 "만약 내란특검 거부가 현실이 된다면 자신의 내란 연루 의혹 말고 어떤 이유가 있겠나. 아니면 특검을 막아낸 극우 전사의 이미지로 대선에라도 나서보겠다는 뜻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엔 "책임질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때 책임질 자들이 뒤로 숨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했고, 최 대행엔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최 대행은 이날 오후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두 번째 '내란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