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제안 토론회'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과 공동으로 개최
"학습 느린 학생들에 맞춤형 교육 제공 가능"
"일각서 오용 우려…토론회서 대응책 논의"
"우리는 이제 막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첫 발을 뗐습니다. 큰 변화는 적지 않은 두려움과 반대를 일으키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그 길을 걷고 터널을 지나고 보면 역시 이 길을 걷기 잘했다는 것이 모든 첫 도전을 통해 첫 열매를 맺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경험입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의원회관에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과 공동 주최한 'AI 디지털교과서 실효성 증대를 위한 정책제안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의 학습 수준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추가 설명과 보충 문제를 제공한다. 또 익힌 내용은 빠르게 넘어가도록 설계해 학습 효율성을 높인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고교 1학년 수학·영어·정보 과목에 도입된다. 올 한 해에는 희망학교를 중심으로 자율 선정·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8년까지 적용 학년과 적용 교과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 의원은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육의 지역격차를 줄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가장 적극적으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요청한 분들은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닌 지역 교육청 관계자들"이라며 "지방에서는 영어 교육을 위한 원어민 교사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습이 느린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모 대학 전 총장은 지역 교육 모임 학생들에게 AI 디지털교과서 사전 모형을 나눠주고 1~2학기 모니터링을 했는데 점수가 평균 30점씩 올라갔다고 말씀했다"며 "이 계기로 이 분은 AI 디지털교과서의 강력한 주장자가 됐다"고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미 스마트 기기에 과몰입하는 경향이 강한 청소년들에게 학습까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조 의원은 "디지털 매체로 수업하는데 실은 학생들이 유튜브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적절히 대응할지를 포함해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며 "교육부와 논의해 제도와 정책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도 "AI 디지털교과서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우리 교육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AI 발전에 전력투구 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교육 문제에 AI 디지털교과서를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이날 축사를 통해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게임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K-클라우드를 통해 학생들이 진도를 따라오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국회의원에게 AI 디지털 교과서는 엄청난 숙원사업"이라며 "교육 때문에 강남으로 이사가는 것을 끝내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공동 주최인 조정훈·김장겸 의원 외에도 원내대표를 지낸 윤재옥 의원과 김성원·박덕흠·최형두 의원 등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