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헌재 서면질의 회신 공개
헌재 "'국회 선출' 마은혁 임명 의무 있어"
조승래 수석대변인 "무려 세 번째 경고
국회도 상응하는 조치 취할 수밖에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향해 "진정 삼진아웃을 원하느냐"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이 위헌이라는 취지의 헌법재판소 서면 답변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통해 공개되면서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서면브리핑에서 "헌재가 한 대행의 마 후보자 임명 의무를 또 다시 확인했다"며 "권한쟁의 심판,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에 이어 벌써 세 번째"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 따르면, 헌재는 지난 4일 우 의장 측에 "한 대행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헌법상 의무가 있다"는 내용의 공식 답변을 전달했다. 앞서 헌재는 지난 2월 최상목 전 권한대행에 대한 국회의 권한쟁의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헌재는 국회에 보낸 이번 서면 답변에서도 한 대행의 헌법 위반을 명확히 지적했다"며 "권한대행도 국회가 선출한 재판관을 임명할 의무가 있고, 미임명은 헌재 구성권 침해이며, 헌재의 결정은 모든 기관을 기속하므로 한 대행 역시 권한쟁의심판 결과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한 대행이 지금 헌재를 파국으로 몰아넣고 있다. 마 후보자가 취임하지 않은 채로 오는 18일 두 명의 재판관이 퇴임하면 헌재는 선고 불능 상태에 빠진다"며 "한 대행은 대통령 몫 재판관의 지명권이 없으므로 이 상황이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한 대행은 이제 말도 안되는 고집을 꺾고 마 후보자를 임명해야 한다"며 "무려 세 차례에 걸친 헌재의 경고를 무시한다면, 한 대행을 헌법 파괴 확신범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책임도 물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이 고의로 헌재 기능을 마비시킬 의도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마 후보자를 임명해야 한다"며 "만약 한 대행이 고의로 헌재를 마비시킬 생각이라면, 국회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