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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식탁 넘어 차례상까지…설 선물세트도 HMR '인기'


입력 2019.01.23 06:00 수정 2019.01.23 06:07        김유연 기자

한우·굴비·과일 등 신선식품 인기 '시들'

가정간편식과 가성비 내세운 선물세트 '인기'

한우·굴비·과일 등 신선식품 인기 '시들'
가정간편식과 가성비 내세운 선물세트 '인기'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식품관. ⓒ데일리안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식품관. ⓒ데일리안

가정간편식(HMR)이 식탁을 넘어 차례상까지 점령했다. HMR이 인기를 끌면서 명절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HMR은 특별한 조리 없이 바로 데워 먹을 수 있어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등 단촐가족의 식탁에 주로 올랐다. 최근에는 손이 많이 가는 차례상까지 오르면서 명절 선물로도 인기가 높다.

민족 대명절인 설을 약 2주가량 앞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을지로 일대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은 이른 명절 준비에 나선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해 추석 명절까지 한우, 과일, 굴비 등이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면, 올 설 명절에는 가정간편식 선물세트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직원들은 각 사의 판촉 행사를 진행하며 고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었다.

롯데푸드는 캔햄과 식용유 등을 담은 혼합세트를 선보였다. 이 밖에 간장 닭볶음, 간장 돈불고기, 매콤불닭볶음 등을 원터치캔으로 즐길 수 있는 '초가삼간 반찬캔'과 정통 독일식 수제햄 세트를 판매하고 있었다. 아워홈도 숯불떡갈비, 숯불떡고기완자, 동그랑땡 등 적전류 제품을 선물세트로 내놨다. 2만~4만 원대 중저가 '아워홈 후레쉬햄 선물세트'도 진열대에 올랐다.

특히 조리가 간편한 HMR은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였다.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추석에 가정간편식이 들어 있는 선물세트를 받은 적이 있는데 조리가 간편해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좋았다"며 "이번 명절 선물은 가정간편식 선물세트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판매 직원도 "1~2인가구 확산과 간편한 집밥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면서 가정간편식 선물세트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수산물세트와 집에서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소포장 간편식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데일리안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데일리안

명절 선물세트 투톱의 자리를 지켜왔던 한우와 굴비의 인기는 시들해지는 듯 했다. 특히 지난해 폭염으로 수확량이 줄어든 청과를 비롯해 신선식품 선물세트는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해당 코너가 한산했다.

설을 앞두고 간편식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판매 업체들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HMR 온라인 쇼핑몰 더반찬은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을 맞아 오는 27일까지 '프리미엄 차례상'의 예약 한정 판매를 진행한다. '프리미엄 차례상'은 최근 변화하고 있는 명절 풍속도에 따라 간편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제품이다. 더반찬은 '프리미엄 차례상'이 지난해 추석 무난하게 완판을 기록하고, 구매 고객 중 95%가 재구매 의사를 밝힐 정도로 만족도가 높아 이번 판매 물량을 2배 이상 늘렸다.

한편 백화점 업계는 오랜 경기 불황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보다 10만원 이하의 가성비 선물세트를 대거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10만원 이하 설 선물세트를 20% 이상 구성했다. 지난해보다 5%포인트 늘린 규모다. 현대백화점도 10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를 지난 설보다 20~30% 확대했다. 단체구매를 겨냥한 선물 세트도 5만~15만원대로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0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 라인업을 확충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소비트렌드에 맞춰서 새로운 선물세트를 출시했다"며 "명절 선물세트가 비슷한 유형인데 올해는 젊은 층과 1인 가구를 겨냥해 '가성비', 가정간편식 선물세트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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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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