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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고위급 모처럼 만날 듯…지소미아 종료 앞두고 훈풍 불까


입력 2019.10.13 02:00 수정 2019.10.13 03:56        이슬기 기자

李총리, 22일 일왕 즉위식 참석 여부 검토 중

李총리 역할 기대하는 목소리 커져…"어떻게든 풀어야"

李총리, 22일 일왕 즉위식 참석 여부 검토 중
李총리 역할 기대하는 목소리 커져…"어떻게든 풀어야"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 시한을 앞두고 한국 고위급 인사가 잇달아 일본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한일 갈등 해결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면서도 일본과의 힘겨루기에서 일방적으로 밀려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내달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키로 했다. 오는 31일에는 지난달 개최하려다 무산된 연례 한일의원연맹 총회 역시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대법원의 징용공(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이에 따른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한 상태에서 모처럼 양국 고위인시가 마주할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특히 한일관계 악화 초기부터 ‘지일파’로서 역할을 해올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이 총리가 이번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재직 당시 도쿄 특파원을 지냈고,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오랜 기간 한일의원연맹에서 활동했다. 사실상 현 정권 내 유일한 지일파로 꼽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이 총리의 방일에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이 총리가 (일본에 있는) 모든 줄을 동원해서 지금 이 상황만은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돌파구가 마련이 돼 있을 때 문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우리도 양보를 할 테니 너희도 양보를 하라는 식의 카드를 들고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방일 시점이 적절하지 않은 것이라는 비판적 의견도 나온다. 일본과의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된 상황에서 아무런 명분 없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이 좋은 방향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승 전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명확한 (일본 방문의)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단순히 우리가 가서 숙이는 모양새가 되는 것은 좋은 방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이번 정권은 과거 보수정권이 북한을 대하듯 일본을 대하고 있다”며 “이 총리의 방일을 검토하는 것도 ‘대화의 문은 열어놨다’는 뜻인데, 그렇게 해선 안 되고 명확한 (방일)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총리의 방일 가능성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며 ”누가 갈지 이번 주 협의를 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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