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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350억달러 달성' 까마득…13년만 최저 찍을 판


입력 2019.11.22 06:00 수정 2019.11.21 22:09        권이상 기자

올초부터 해외수주 불안 지속, 지난해 70% 수준 밑돌아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 해외 방문 효과 미비, 업계 경쟁력 상승 한계에 있어

올초부터 해외수주 불안 지속, 지난해 70% 수준 밑돌아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 해외 방문 효과 미비, 업계 경쟁력 상승 한계에 있어


해외건설 수주 추이.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 수주 추이. ⓒ해외건설협회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 350억달러 달성이 사실상 요원한 상태다. 연초부터 실적에 불안한 모습을 보인 해외수주는 이대로라면 2006년 이후 13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하반기 대형사들이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온 실적은 사실상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다만 일부 대형사들이 수주 후 본계약을 앞두며 있어 실적신고 릴레이가 이어지는 하반기에는 규모가 크게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건설업계가 해외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지만, 일본과 중국 기업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고 분석한다.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을 방문하며 지원사격을 했지만, 사실상 실적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때문에 보다 실효성 있고,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 반등세가 어려워 보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올해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79억7598만 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달성한 254억2714만 달러보다 29% 감소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 초 업계가 예상한 350억달러는 물론 지난해 실적인 321억달러를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본계약을 앞둔 프로젝트들을 합해 추산하면 올해 해외수주실적은 250만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각에서 지난 2006년 실적인 164억 달러 이후 13년만에 최저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중동지역의 발주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지난해(총 수주 92억달러) 같은기간 86억달러를 수주했으나 올해는 44억달러에 그치며 절반에 불과한 상태다.

아시아 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 106억19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9억3760만달러에 못미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남아국가들은 유가변동에 흔들리는 중동 시장과 달리 도로 항만 철도 등 인프라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사별로 보면 현재 수주 1위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현재 수주액은 36억7587만달러로 지난해 19억4849만달러 대비 188%를 넘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3건에 32억3514만달러를 수주해 2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22억5016만달러, GS건설은 20억5223만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이에 비해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쌍용건설 등은 지난해에 비해 수주 실적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어서 올해 해외 수주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올해 4억3526만달러를 수주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실적인 69억3871만 달러의 6%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말이 다가오면 본계약을 치르며 신고릴레이가 이어진다”며 “지난해의 경우도 대형 공사들의 계약으로 단기간 실적이 70억달러가 오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남은 기간이 채 40일도 안 된다. 연말에 수주가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버겨운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아쉬운 이유다.

지난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쿠웨이트·카타르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전방위 수주활동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결실은 얻지 못했다.

특히 지난 6월 출범 1주년은 맞은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당시 11억달러 규모의 폴란트 플랜트 수주를 견인하는 등 소소한 효과를 보는데 그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해외건설시장에서 정부가 사업정보 획득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신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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