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 북·강서을 당협 방문
"이재명,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쌍욕한 사람…이런 점 공격하려면
우리 후보가 당당하고 깨끗해야"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에 안착한 유승민 전 의원이 경북 북부에서 안동 태생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본선에서 이 지사를 이기려면 자신이 후보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부산 북·강서을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동안 민주당 대선 후보 중에 경북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이재명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이라며 "내 외가가 안동이고 본가가 영주라서 잘 아는데, 경북 북부에 가면 '이재명 대통령 되면 우리도 덕 좀 보자'는 분위기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를 국민의힘 후보로 뽑아주면 본선에서 이재명을 확실하게 이길 자신이 있다"며 "이재명 후보와 나는 살아온 길, 정책과 정치해온 길이 완전히 극과 극이라, 나와 이재명 후보를 딱 내놓으면 국민들이 선택하기가 쉬워진다"고 자신했다.
여야 대권주자들의 출생지를 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북 안동 태생인 반면 홍준표 의원은 경남 창녕,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서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제주다. 대권주자 중에서 대구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다 나온 인물은 유승민 전 의원 밖에 없다.
민주당이 대선후보로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 출신을 선택한 가운데, 유 전 의원이 같은 TK 출신을 국민의힘 후보로 선택해야 텃밭 표심의 이반을 막고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역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당협 방문에서 유 전 의원은 이 지사와 대비되는 자신의 강점으로 '도덕성' 또한 내세웠다.
유승민 전 의원은 "난 듣다가 도저히 못 듣겠어서 꺼버렸는데 이재명 후보는 형수 등에게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쌍욕을 한 사람이고, 여배우 스캔들에 이제는 대장동 게이트의 딱 중간에 있다"며 "이런 점을 TV토론에서 강력하게 주장하려면 우리 후보가 당당하고 깨끗하게 살아온 사람이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22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탈탈 털어서 나온 게 아무 것도 없다"며 "김대중·노무현정부와 투쟁할 때도 나와 온 식구들이 계좌추적을 당하고 이명박 후보를 공격한 죄로도 사찰당했지만, 22년 동안 나온 게 없는 사람"이라고 자신했다.
나아가 "내가 보기에 내년 대선은 우리가 이겨도 1~2%p, 져도 1~2%p 정도로 굉장히 빡빡한 선거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나와 홍준표 선배, 윤석열 후보, 원희룡 후보 네 명이 남았으니, 이 네 명이 살아온 길, 어떻게 처신을 해왔고 국가지도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어느 후보가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지 마지막에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